2주간 수도권 교회 관련 확진 193명 "마스크 미흡이 원인"

"마스크 제대로 안 쓰고, 단체식사·소모임 활동"
"일부 참석자 증상 나타나도 예배 반복 참석"
집단감염 반복되면 방역수칙 의무화 재적용 방침
"마스크 벗지 말고, 예배 전후 식사·소모임 자제해야"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주간 수도권 교회와 관련된 집단감염이 7건이고, 확진자는 19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4일 "최근 종교행사 관련한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벗지 않는 등 핵심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확진자가 전날보다 60명 늘어나 모두 72명으로 집계됐다. 교인이 70명이고 지인 등에 추가 전파된 사례가 2명이다.

또 지난 5일 확인된 고양시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는 34명으로 집계됐다. 교인이 10명, 지인 등 추가전파가 24명이다. 방문판매업체와 양주시 산북초 교직원과도 연관된 기쁨 153교회 관련 확진자는 24명이다.

이외에도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관련 22명,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19명, 중구 선교회 소모임 관련 5명, 김포시 주님의샘 교회 관련 17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교회 집단감염이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점을 확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대화, 성가대 등의 활동을 할 때 마스크를 벗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예배 이외에 단체 식사나 소모임 등의 활동을 하며 밀접하게 접촉했고,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예배에 반복해 참석하는 경우도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우리제일교회에 13일 오후 출입 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결국 교회 내 전파는 학교, 시장, 직장 등 지역사회로 빠르게 확산됐다.

정 본부장은 "종교행사를 실시하는 경우에는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벗지 않는 등 핵심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길 바란다"며 "종교시설 내에서는 공동식사, 간식 제공을 자제하고 종교행사 전후의 소모임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가 우려되는 수련회, 기도회 등의 종교행사는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 주시기를 바라고,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는 종교행사, 소모임에 참여하지 말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적극 검사를 받아달라"고 촉구했다.

방역당국은 교회 내 집단감염이 반복된다면 핵심방역수칙 의무화 조치를 다시 적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으로 교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호소했다.

특히, 정 본부장은 "일부 교회의 경우에는 명부작성이 미흡해서 예배참석자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방역당국의 검사 요청에 대해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어 교인분들의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역학조사에 불응하거나 고의적으로 방해하여 감염이 확산될 경우에는 고발 및 구상권 청구 등의 엄정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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