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3명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지역발생은 85명으로 해외유입 18명에 비해 세 배 이상 많았다.
국내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은 것은 지난 7월 25일 113명 이후 20일 만이다. 다만 당시에서는 이라크에서 귀국한 우리 건설 근로자와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박 집단감염에 따른 해외유입 사례의 일시적인 증가에 의한 것이었다.
반면 이날 지역발생 확진자 85명은 지난 3월 31일의 88명 이후 136일만에 가장 많은 수치이다. 이번주 들어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 17명에서, 11일 23명, 12일 35명, 13일 47명으로 매일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시장, 학교, 패스트푸드점 등 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전날 "무증상·경증의 조용한 전파가 지역사회에 확인되지 않고 이어져 오다가 수도권 각지의 교회, 방문판매, 직장, 시장, 학교 등의 밀접한 모임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징후를 발견하고 있다"고 상황을 진단했다.
권 부본부장은 그러면서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 또 다시 일상의 활동 일부를 제한할 수 밖에 없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상향조치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