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다, TK 통합신공항 이전 문제도 해결 수순을 밟고 있고, 수도 이전 문제로 촉발된 국가균형발전 쟁점에서 동남권 신공항 현안도 거론된 상황이라, 가덕신공항에 찬성하는 여론이 광범위하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대표 레이스를 벌이는 이낙연 의원과 박주민 의원, 김부겸 후보는 가덕신공항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낙연 의원은 최근 부산을 방문한 여러 현장에서 "가덕신공항을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확장성을 갖춘 가덕신공항으로 부산신항과 남북철도와 함께 지역균형 발전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바라던 트라이포트가 완성된다는 게 이 의원 입장이다.
박주민 의원도 확장성 등을 고려해 오는 2026년에 완공계획한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대신 가덕신공항을 찬성한다고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밝혔다. 박 의원은 당원 표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부산 연설 등에서 "동남권 메가시티라는지 추가적 발전 계획 등이 진행된다면 지금 수요가 있지 않더라도 앞으로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덕도 신공항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부겸 후보는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 문제가 드러날 경우 '가덕신공항'이 필요하다는 조건부 찬성 입장이다. 김 후보 측은 지난 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김부겸은) 가덕신공항을 지지한다"며 "(다만) 총리실 검증에서 재검토가 나올 경우에는 5개 시도단체장이 합의한 내용이 있으니 검증 경위 등을 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때 영남권 5개시도가 김해신공항 건설을 합의한 내용이 있어 총리실에서 김해신공항 문제가 드러날 경우, 자신이 가덕신공항으로 지지 입장을 표명하는 데 시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 김후보 측 설명이다.
특히 오는 29일 이들 중에 차기 민주당 대표가 선출되면 이전까지 신공항에 말을 아꼈던 민주당 지도부는 당 공식 차원에서 지금보다 가덕신공항 입장을 선명하게 내놓을 가능성이 커진다.
지방공항에 대해 부정적이던 민주당의 서울·수도권 국회의원들도 최근 수도 이전 등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가덕신공항을 긍정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수도권 의원 중 대표적으로는 민주당 송영길 의원(인천계양·을)은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은 안전과 소음 등에 문제가 있다며 가덕신공항 찬성 입장을 표명해왔다. 송 의원은 지난달 6일 부산시의회에서 "직접 5명의 국내 항공사 기장급 조종사를 만났다"며 "그들은 김해신공항 주변 산악지형으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정호(김해을)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지방공항에 대해 부정적이던 서울 수도권 국회의원들도 균형발전 차원에서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민홍철 의원(김해갑) 측은 지난 12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당대표 주자나 부울경 의원들 외에는 부담을 느껴 공식적으로 말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