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미 라이를 체포했던 홍콩 경찰은 다음 수순으로 '자유를 위해 싸우자. 홍콩과 함께(Fight for Freedom, Stand with Hong Kong·SWHK)' 그룹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은 지미 라이와 그의 두 아들이 지난 6주동안 해외 계좌를 통해 SWHK그룹에 수십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한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또 지난 10일 체포된 '우산혁명' 주역인 아그네스 차우와 두 명의 활동가도 이 단체에서 핵심 인물로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미 라이의 최측근 마크 시먼, 미국에서 활동하는 홍콩 민주화 단체 '홍콩민주평의회' 사뮤엘추 총장, 그리고 다른 한 명의 활동가도 미국과 유럽 등에서 홍콩 제재를 촉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소식통은 "우리는 이 단체를 재정적으로 지원한 사람들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만약 기부자들이 불법 행위를 알고도 이 단체에 기부를 계속했다면 이는 홍콩보안법 위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WHK그룹은 홍콩보안법 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호소하는 활동을 펼치겠다며 온라인 모금 캠페인을 통해 169만달러(약 20억원)를 모금했고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이후에는 이 법이 '중·영 공동선언'의 명백한 위반이라면서 영국 정부에 중국과 홍콩 제재를 즉시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홍콩 경찰이 SWHK그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은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 때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홍콩 시위대의 활동을 원천 봉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