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적립형 분양주택 '연리지' 주택담보대출도 가능

자금력 부족한 3040 분양가 20~40%로 내집마련
최초 분양가에 LTV 40% 적용 가능…최대 16% 대출
5~60대 연금형 주택정비사업·2~30대 '에이블랩' 모델도

(사진=연합뉴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분양가의 20~40%를 내고 주택을 취득할 수 있게 하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연리지홈'을 2028년까지 1만7000가구 공급된다.

SH공사는 3040세대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최초 분양가의 20~40%에도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SH공사는 12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연리지홈을 비롯한 3개 신규 주택사업 브랜드를 공개했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연리지홈과 연금형 소규모 주택 정비사업 누리재,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도전숙'인 에이블랩이다. 세대별 맞춤형 주택공급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 4일 정부와 서울시가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통해 최초로 공개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브랜드는 연리지홈으로 정해졌다.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한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분양가의 20~40%만 내고도 향후 20~30년간 나머지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이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신혼부부와 3040세대를 포함한 무주택 실수요자들로 하여금 내집마련과 취득부담 완화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책을 고민했다.

SH측은 연리지홈이 자금력이 부족한 실수요자의 주택수요 충족에 적합하고 최근 급증한 주택 패닉바잉 현상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와 공사는 저이용 유휴부지 및 공공시설 복합화사업 등 신규사업 대상지 등을 중심으로 오는 2028년까지 총 1만7000가구의 연리지홈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연리지홈의 최초 취득 지분에 해당하는 분양가의 20~40%에도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시 LTV 40%를 최초 분양가에 해당하는 20~40%에 적용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를들어 구입 당시 분양가의 20%를 내기로 했다면 주택담보대출은 이 20%의 40%만큼 가능하다. 최대 40%를 택하면 대출이 최대 16% 수준까지 가능하게 된다.

2030에게 초기 분양 지분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천현숙 SH도시연구원 원장은 "통상 최초 주택 마련시 대출받는 비율이 38%라는 통계가 나왔다"며 "이는 60% 정도는 자기 돈을 부담한다는 뜻으로 초기 지분 부담이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분양 방식 등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추첨제나 가점제 여부, 사업장으로 고려중인 부지 등에 대해 "국토부 등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대답을 아꼈다.

다만 분양 대상에 대해서는 "SH가 그동안 소득 1~4분위를 대상으로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7분위 이상에 대해 일반분양을 공급했다면 지분적립형은 빠졌던 5~6분위를 대상으로 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50~60대 장년층의 안정적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연금형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모델 누리재도 발표됐다.

연금형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이란 주택의 노후화와 집주인의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 중인 저층노후주거지 특성에 맞는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모델이다.

자율주택정비사업에 참여하는 노후주택소유자가 의사에 따라 기존주택을 공공에 매각후 공공임대주택에 재정착하면 매각대금에 이자를 더해 10~30년동안 연금으로 수령할수 있는 모델이다.

지난해 SH도시연구원에서 50대 이상 노후 단독·다가구주택 소유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는 노후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7%는 상황에 따라 주택을 처분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H공사의 연금형 소규모주택정비사업 월지급금 시뮬레이션 결과 종전 자산 지분이 작거나 비례율이 낮아 추가분담금을 낼 여력이 없는 고령자도 경제적 손실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자산평가액이 2.77억원인 집주인이 30년 연금형을 선택할 경우 공공임대주택 재정착을 위한 보증금과 월임대료를 선공제하면 66만~77만원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증금을 매각가에서 공제하지 않고 별도 납부할 경우 77만~89만원을 받는다.

20~30대를 위한 주택 브랜드도 새로 발표됐다. 청년들의 창업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의 '도전숙'을 업그레이드 한 에이블랩이다.

도전숙은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주거와 사무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임대주택으로 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라는 뜻이다. 1인 창조기업 및 예비창업자를 위한 직주일체형 창업지원주택이다.

SH공사는 2014년 성북구를 시작으로 현재는 은평구, 성동구, 서대문구 등 총 10개 자치구에 563호의 도전숙을 조성해왔다.

공사 측은 도전숙 입주자들의 필요를 반영해 에이블랩을 새롭게 선보였다. 에이블랩은 △캠퍼스타운 인근 창업 클러스터 조성 △자치구-대학-SH 3각 협력강화 △건설형 도전숙 사업참여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신규 평면개발 사업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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