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좋은 팀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뛰어난 선발투수를 최소 2명에서 최대 4명까지 보유하고 있다. 그게 바로 연패에 빠지지 않는 이유가 된다. 우리는 류현진이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류현진(33)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 등판한 개막전에서 4⅔이닝 3실점으로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찰리 몬토요 감독은 새로운 에이스의 투구 내용을 좋게 봤다.
류현진은 지난달 26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한 개막전에서 5회말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지만 토론토는 타선의 지원으로 승부를 대등한 양상으로 전개하고 있었고 결국 6대4로 승리했다.
몬토요 감독은 선발투수가 비록 승리를 따내지 못하더라도 팀에게 승리의 기회를 주고 발판을 놓아주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역할을 한 것이라고 믿는다.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4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부진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6일 펼쳐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2대1 팀 승리를 이끌며 토론토의 3연패를 끊었다.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기대했던 류현진의 모습"이 나왔다며 "다시 정상 궤도로 진입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우리에게 승리 기회를 부여하는 투수"라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버펄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도 에이스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류현진은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올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최근 침체에 빠져있는 토론토 타선이 경기 중반까지 마이애미 타선을 공략하지 못했지만 류현진이 실점을 최소화하며 버텼고 중반 이후 살아난 토론토가 승부를 뒤집었다.
마무리 투수 앤서니 배스의 난조로 경기는 4대4 동점 상황에서 연장전으로 접어들었고 류현진의 시즌 2승 기회가 무산됐다. 하지만 토론토는 연장 10회말 승부치기 끝에 5대4로 승리했다.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이 2경기 연속 선발투수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며 "그는 우리의 에이스"라고 극찬했다.
토론토는 올시즌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선발승은 1승에 그쳤지만 몬토요 감독이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경기력이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시즌 첫 2경기에서 총 9이닝 8실점에 그쳤지만 이후 2경기에서는 11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토론토의 새로운 에이스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