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극적인 장면 중 하나는 바로 끝내기 안타로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유격수이자 야구인 2세 출신 유망주 보 비셋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버펄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메이저리그 홈경기 10회말 트래비스 쇼가 끝내기 안타를 쳤을 때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끝내기 승부가 나오면 승부를 결정한 주인공에게 동료들이 달려들어 열정적으로 기쁨을 나누기 마련이다.
비셋은 동료 중 가장 먼저 쇼를 향해 달려간 선수다. 하지만 세리머니는 의외로 차분했다. 조용히 다가가 손뼉을 마주 치고 엉덩이를 한번 툭 쳐준 게 전부였다.
이유가 있었다.
비셋은 경기 후 MLB닷컴을 통해 "처음에는 그를 붙잡고 포웅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달려가는 도중에 '아, 잠깐 거리두기를 해야지'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도 좋았다. 승리의 감격은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쇼는 4대4 동점에서 시작된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깨끗한 우전안타를 때려 5대4 팀 승리를 이끌었다.
토론토는 지난 1915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버펄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이자 사실상 올시즌 첫 홈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비셋 역시 승리의 주역으로 주목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비셋은 경기 초반 수비에서 실수를 범했지만 팀이 0대1로 뒤진 6회말 역전 3점홈런을 때려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선발 류현진은 6이닝 1실점 7탈삼진 호투로 팀에게 승리 기회를 부여했다. 토론토의 타선이 침묵하던 경기 중반까지 묵묵히 마운드를 지키며 선발투수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