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집중호우 및 태풍 상황점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섬진강 수계 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뒤 섬진강 유역 침수 피해와 관련해 "정확한 피해 원인을 확인하고 정부의 조치·대응 과정을 국민과 해당 지역 주민들께 명확하게 설명해달라"고 환경부에 지시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도 10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구례 현장 점검에서 "여수·순천·광양·구례 등 동부권이 평소 수량이 부족하다. 중앙정부에 물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누차 건의했지만 물이 부족하다 보니 섬진강 등 평소 물을 많이 가둬놓는다"며 "주민들은 비가 온다고 해도 미리 방류를 못해 이번에 한꺼번에 많은 물을 방류해 피해가 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영산강홍수통제소 측은 "최대 200㎜라는 기상청 예보를 토대로 수위를 조절했지만 이틀간 500㎜를 웃도는 폭우가 쏟아져 방류량을 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섬진강댐 유입량이 2천 톤까지 늘어난 상황이었다"며 "실제 하천 설계 기준 자체가 통계적 빈도 기준으로 100~200년을 기준으로 하는데 이번 강우는 500년 만의 기록적인 강수로 하천에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주민들의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수자원공사 측도 "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온 것일 뿐, 당시 섬진강댐의 저수율은 75%로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이재민은 3187명이며 이중 1547명이 귀가했지만 1640명은 여전히 대피 중이다.
주택 2338동이 침수되거나 파손됐고 농작물 7260ha가 낙과나 침수 유실 등의 피해를 입었다. 전남 11개 시·군 150개 축산농가에서 닭이나 오리, 소 등 89만 5천두가 침수됐고 34만 5천 두가 폐사했다. 양식장 20개소가 침수돼 588만 마리가 유실되기도 했다.
공식 집계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전체 피해액은 3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까지 폭우로 인한 전남지역 최고 피해액은 2011년 188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