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부터 9월 30일까지 실시되는 '그린일자리'는 조선업 부진으로 진해구가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6개월 일하고, 6개월 무급휴직하는' 고통을 2년간이나 감내하면서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업을 지켜 온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일자리사업이다.
지난 6월 1일부터 STX조선해양 노조는 무급휴직 연장에 반대하며 두달 가량 총파업에 돌입했고,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지회장의 단식농성이 이어지면서 이에 따른 여파로 조선소는 한 달간 휴업에 들어갔다. 김경수 도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은 농성장을 찾아 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제안의 하나로 시급한 생계보장을 위한 공공일자리 시행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창원시 진해구가 올해 12월까지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됐고, 조선업종이 특별지원업종인 실정을 감안해 창원시가 특별공공근로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특화사업을 지정했고, 창원시는 시비 20억 원을 들여 조선업 무급휴직자의 순환 주기에 맞춰 올해 2개월, 내년 2개월의 '그린일자리'를 만들어 각각 시행할 계획이다.
조선업 무급휴직자들은 '그린일자리' 사업을 통해 잔디 훼손 등으로 나대지화되면서 미관을 해치고 먼지를 일으키는 원이·창이대로 완충녹지 8km 구간에 원추리, 옥잠화, 털머위 등 지피식물 5종 28만본을 식재한다.
시 관계자는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관내 조선업 종사자 중 6개월이상 무급휴직자 200명을 모집 공고해 STX조선해양을 중심으로 한 106명이 신청했으며, 8월 10일 진해구청 회의실에서 실시하는 사업설명과 안전보건교육을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한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경남도가 공공근로 방침을 정하고 창원시가 특별 공공근로사업을 만들어 노사정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난 뒤, 유급휴직 전환의 가능성과 함께 8개월 만의 신조 수주 소식도 듣게 됐다"며, "조선업이 창원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큰 만큼 창원시와 함께 하는 미래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