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전남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담양 612㎜를 최고로 화순(북면) 517.5㎜, 장성 457.5㎜, 곡성 453㎜, 나주 388.5㎜ 등을 기록했다.
특히 담양 봉산에서는 시간당 최대 강수량 87㎜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남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7일 밤 8시 30분쯤 전남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5채가 매몰되면서 이장 윤모(53)씨 등 5명이 숨졌다.
담양 무정면과 화순 한천면, 곡성 고달면에서는 하천급류로 인한 사망자가 각각 1명씩 발생했으며 담양에서는 토양유실로 인한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기록적인 폭우에 주택과 농경지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지역 사유시설 주택 1898동이 침수됐으며 6823㏊ 농경지가 침수됐다. 농경지 침수는 벼가 6202㏊로 가장 넓었으며 밭작물 침수·유실·도복 피해는 211㏊, 시설작물 침수는 317㏊, 과수 93㏊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축산분야에서는 11개 시·군, 126 농가에서 72만 1천두가 침수됐으며 21만 7천 두가 폐사됐다. 수산분야에서는 양식장 8개소 침수됐으며 생물 432만 4천 마리가 유실됐다.
전남지역 하천시설 6개소(지방하천 5, 소하천 1)에서 유실 피해가 발생했으며 수리시설 3개소의 제방이나 사석 등이 유실됐다. 이밖에 도로시설 114개소에 대한 침수나 유실 피해가 발생해 62개소에 대한 응급 복구가 이뤄졌다. 철도 2개 노선, 경전선 송정에서 순천 구간 선로와 전라선 익산에서 여수 구간 철도교량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홍수경보에 따른 통제는 광양 섬진마을에서 다압면사무소와 곡성 금곡교, 나주 영산대교·영산교·죽산교 등 5개소에서 이뤄지고 있다.
전라남도는 담양·곡성·구례 임시대피시설에 응급구호세트와 생필품 3200개를 지원했으며 응급구호비 2700만 원을 긴급 지원해 이재민 등 피해자들의 신속한 복구·지원을 하는 한편 전 직원의 1/3이 비상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비 피해 신고 접수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기상청은 전남지역에서는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지역에 따라 100㎜에서 200㎜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지리산 인접 지역에는 300㎜에 육박하는 많은 강수량이 전망된다.
전라남도 김영록 지사는 호우피해 점검을 위해 이날 전남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폭우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나주와 구례, 곡성, 담양, 장성, 영광, 화순 등 7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