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참사' 레바논 민심 폭발…반정부 시위 확산

경찰-시위대 충돌로 1명 숨지고 170여명 부상

8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사진=연합뉴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1명이 숨지고 170여 명이 다쳤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8일 레바논 시위대 약 5천 명이 베이루트 도심 순교자광장 등에 모여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날을 '복수의 토요일'로 정하고 폭발 피해자들을 위해 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은 정권의 몰락을 원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고 일부는 의회 건물로 접근하려고 시도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쏴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레바논의 매채 데일리스타는 보안 소식통들을 인용해 경찰 1명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한 호텔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적십자는 시위대와 경찰 170여명이 부상을 당하고 이 가운데 5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외무부 등 경제부처 건물을 급습했다. 이번 시위는 폭발 참사를 둘러싼 정부의 무능과 정치인들의 부패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강하게 표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TV 연설에서 "월요일(10일)에 의회 선거를 조기에 치르자고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에서는 2018년 5월 총선이 9년 만에 실시됐으며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와 그 동맹이 전체 128석 중 과반 의석을 차지해 승리했다.

총선이 다시 실시될 경우 경제 위기 등으로 인기가 떨어진 헤즈볼라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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