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오후 6시 기준 부산 사하구에 내린 비의 양은 301.5mm를 기록했다.
표준관측소가 있는 중구 대청동은 270.1mm, 남구 260mm, 부산진구와 사상구가 232mm 등을 기록했다.
낙동강 수위는 꾸준히 올라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오후 3시 20분을 기해 부산 구포대교 일대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구포대교는 수위가 4.0m를 넘으면 홍수주의보, 5.0m를 넘으면 경보가 발령된다.
이날 오후 7시 30분 기준 구포대교 수위는 4m를 넘어섰고, 낙동강 상류 지역에서 물이 계속 유입되면서 수위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1시 10분에 부산지역에 내려졌던 강풍주의보는 오후 4시 모두 해제됐다.
소방에는 이날 오후 6시까지 모두 117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산사태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인 만큼, 시내 곳곳에서 각종 시설물과 축대가 붕괴되는 피해가 이어졌다.
추가 붕괴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구청 등에 통보해 인근 주민 12명을 대피시켰다.
비슷한 시각 사하구 감천동 한 사찰 앞 도로 축대가 무너져 차량 3대가 매몰됐고, 오전 5시 30분쯤에는 서구 초장동 한 주택에서 무너진 축대가 부엌을 덮쳐 주민 5명이 긴급 대피했다.
또 오전 6시 50분쯤 강서구 가덕도의 한 펜션 인근 도로에 토사가 쏟아져 왕복 2차선 도로가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또 이날 오후 12시 10분쯤 남구 용호동 한 도로에서는 차오른 빗물에 뒤집어진 맨홀 뚜껑이 지나가던 행인을 덮쳐 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 조치했다.
침수에 따른 교통통제도 이어져 이날 오후 6시 현재 부산 시내 도로 17곳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온천천 연안교·수연교·세병교 하상도로와 범천·개금·당감·무곡·삼성2 지하차도 등이 통제 중이다.
기상청은 부산지역에 9일 오전까지 50~100mm, 많은 곳은 150mm까지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