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400㎜ 물폭탄'에 광주전남 피해 속출…산사태에 도로 곳곳 침수

곡성 산사태로 4명 사망·1명 실종…담양서 주택 붕괴 2명 매몰
광주 도로 곳곳 침수 차량 통제…주택·건물 침수로 이재민 속출
집중호우 계속돼 추가 피해 우려…재난당국, 특별비상근무

8일 오전 광주 광산구 산막동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보트를 이용해 이재민을 구조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은 이틀간 내린 폭우로 도로가 잠기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광주시소방본부 제공)
광주전남지역에 하룻 동안 40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8일 광주시와 전라남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화순 북면에 486.5㎜ 를 비롯해 담양 485㎜, 곡성 옥과 483㎜, 광주 469㎜, 장성 416.5㎜, 나주 336.5㎜, 함평 월야 318㎜ 등을 기록하고 있다.

전남 담양군 봉산면에 이날 새벽 4시쯤 시간당 87㎜의 물폭탄이 쏟아졌고 광주시 북구에도 이날 오전 7시쯤 시간당 82㎜의 집중호우가 내리기도 했다.

광주와 전남 화순, 나주, 영광, 함평, 순천, 장성, 구례, 곡성, 담양에는 호우경보가 발효중이다. 전남 무안과 장흥, 신안, 목포, 영암, 광양, 보성, 흑산도와 홍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광주에서는 8개 마을에서 주택이 침수되면서 412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문화센터 등으로 이동해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광주 도심 저지대(사진=자료사진)
도로 곳곳도 침수돼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187곳의 도로가 통제된 상태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10시까지 주택 182건과 농경지 26건, 석축옹벽 10건, 정전 3건 등 모두 387건의 피해를 접수했다.


광주천이 한때 범람할 위기에 처하면서 양동복개상가 1천여곳의 상인들이 긴급 대피했고 북구 석곡천 인근 주민들도 석곡천 범람 우려에 따라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광산구 임곡동 4개 마을 주민들은 황룡강 평림천 범람할 위기에 놓이면서 고립되기도 했다.

광주시는 석곡천과 평동천, 본량동, 임곡동, 송산유원지 상류 등 침수 우려도로 11곳을 통제중이고 어룡과 송정, 신덕, 운암, 연제 지하차도를 통제하고 있다. 무등산 입산도 통제됐다.

산사태로 곡성의 주택이 매몰돼 인명피해가 발생했다.(사진=광주CBS 김한영 기자)
전남에서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밤 8시 30분쯤 곡성군 오산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을 덮치면서 4명이 숨졌다. 매몰된 1명에 대해서는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담양에서는 주택이 붕괴돼 2명이 매몰됐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화순과 담양, 구례, 영암에서는 1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하천 범람 우려 등으로 4백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했다.

장성 황룡강 단광천, 전남 담양 광주호·증암천, 구례 서시천, 곡성 금곡교, 장성 야은리 소하천 등 지역 강과 하천이 범람했다.

침수 피해를 입은 광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사진=이승훈 기자)
주택 71채가 침수되는 등 피해를 입었고 나주 논 416㏊, 하우스 20㏊, 밭작물 5㏊가 물에 잠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화순 비닐하우스 9㏊가 침수됐다.

열차 운행도 중단돼 광주 월곡천교가 범람하면서 광주역을 오가는 모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오가는 셔틀열차(30회) 운행도 중단됐고 송정∼순천, 순천∼목포, 순천∼장성 간 등 3개 구간에서 5개 열차도 운행되지 못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오는 9일까지 50에서 150㎜, 많은 곳은 2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해 호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피해 최소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피해 상황을 접수하고 가능한 곳부터 순차적으로 긴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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