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7일 대검 검사급(검사장) 이상 고위 간부 26명의 인사를 발표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보좌한 조남관(55·24기) 검찰국장이 고검장으로 승진했고,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지휘한 중앙지검 간부들이 검사장에 올랐다.
이날 인사에서 법무부는 문 지검장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발령했다. 수사지휘권이 없는 자리다. 사실상 좌천성 인사에 반발한 문 지검장은 동료와 후배 검사들의 만류에도 사의를 결심했다고 한다.
문 지검장은 검찰 안에서 금융범죄 수사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1995년 광주지검 공안부에서 공직 첫발을 뗀 문 지검장은 2000년대 한국기술투자 경영진 비리 의혹을 수사하면서 증권·금융 분야로 진로를 변경했다.
이후 문 지검장은 조세 전담인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을 역임하면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3년 증권범죄합동수사단 초대 단장을 맡았다. 2016년에는 시세조종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공인전문검사 1급인 '블랙벨트'(black belt·검은띠) 인증을 받았다.
서울남부지검 합동수사단 시절에는 '증권사범 집중검거반'을 꾸리면서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렸다. 해당 별칭에 되려 "건강한 시장경제 활동을 돕는 '여의도 지킴이'로 불러달라"고 당부한 문 지검장의 인터뷰는 검찰 안팎에서 유명하다.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 시절인 2017년에는 '다스'(DAS) 수사팀장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 의혹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듬해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에는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검찰 입장을 대변했다.
겉으로는 소탈하고 겸손하지만 속으로는 '강골'이라는 평가가 많다. 때문에 후배들의 신망도 두텁다. 지난 2월 대검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회의 당시 문 지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를 거부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