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라는 제한이 붙기는 했지만, KDI가 경제동향에서 경기 부진 '완화'를 언급한 건 지난 2월호 이후 6개월 만이다.
그간 KDI는 경제동향 3월호부터 7월호까지 내리 5개월 동안 '경기 전반 위축', '위축 심화·확산·지속' 등 코로나19에 짓눌린 우리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진단했다.
그런데 이번 호에서 드디어 긍정적 평가로 선회한 것이다.
KDI는 그 배경으로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둔화함에 따라 내구재 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완화했다는 점을 들었다.
"생산 측면에서도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 감소 폭이 모두 축소됐다"고 KDI는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대외수요 위축이 완화하면서 지난달 수출 감소 폭이 축소된 것도 경기 부진 완화 평가의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KDI는 특히, 경기 전망과 관련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대내외 경제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의 소비 관련 지표도 일부 반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KDI는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와 미국과 중국 대립 격화는 경기 회복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