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특검'까지 꺼냈는데…해명한 한상혁, 말바꾼 권경애

MBC·한상혁 방통위원장 '권언유착' 의혹에
통합당 "국기문란 행위, 특검·국정조사하자"
한상혁 곧장 통화 시간 공개…"MBC 보도 이후 통화, 명백한 허위"
의혹제기했던 권경애 "기억 오류있었다" 말바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왼쪽)과 미래통합당. (사진=자료사진)
MBC의 검언유착 보도 내용을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방송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논란에 대해 미래통합당이 "이것이야말로 권언유착"이라며 "국정조사나 특검을 통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자신의 통화기록까지 공개했다. 의혹을 최초 제기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의 권경애 변호사는 "기억의 오류가 있었다"며 말을 바꾸면서도 권언유착 의혹은 다시 제기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6일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 이런 일을 했다면 이것이야말로 권언유착"이라며 "방송 중립성과 공정성이 훼손되고 국가의 권력 시스템(MBC)을 사유화하는 중대한 국기문란"이라고 비판했다.

(사진=권경애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앞서 권경애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방송을 관장하는 정부 고위관계자가 MBC의 검언유착 의혹 보도 몇 시간 전에 전화가 왔다"며 "내게 '한동훈을 내쫓을 보도가 나갈 것'이라 말했다"며 권언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MBC의 검언유착 보도를 이미 한 위원장이 알고서 자신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곧장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한 국기문란인 만큼 국정조사나 특검을 통해 명백히 밝힐 사안"이라며 "중대한 범죄 행위가 권 변호사의 폭로를 통해 그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곧장 입장문을 내고 "MBC 보도 직전에 권 변호사와 통화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통화 시간은 MBC 보도가 나간 후 1시간 이상이 지난 3월 31일 오후 9시 9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화기록도 공개했다.

(사진=한상혁 위원장이 공개한 휴대전화 통화목록 캡처)
이어 "통화 내용 또한 MBC 보도와 관련 없는 내용이었다"며 "해당 보도 이전에 사건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의 해명에 권 변호사는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말을 바꿨다. 권 변호사는 "한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시간은 오후 9시쯤이 맞다"며 "시간을 둘러싼 기억의 오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권언유착 의혹은 다시 제기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통화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한동훈 검사장은 꼭 쫓아내야 한다', '한동훈은 진짜 나쁜놈이다'라고 말했다"며 "MBC는 'A 검사장'으로만 보도했는데 (한 위원장이) 한동훈의 이름을 어떻게 언급했는지 의문을 떨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한상혁 위원장은 출입기자들과 만나 "확인해보니 그날 권 변호사와 실제 통화한 시간은 23분에 불과했고, 윤석열 총장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다시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한동훈 검사장의 이름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통화 도중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강압적 수사 문제를 얘기하다 나온 것"이라며 "쫓아내야 한다는 얘기도 안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한 위원장이 정치적 중립을 훼손했다"며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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