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상당수 사립학교, 행정직원에 자녀, 조카까지 '채용'

광주전남 19개교 사립학교, 설립자·이사장 친인척 행정직원 22명 채용

광주전남 상당수 사립학교가 설립자와 이사장의 자녀는 물론 조카까지 행정직원으로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사진=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 제공)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0년 사립학교 설립자 및 이사장, 임원(이사, 감사 등)과 친인척 관계인 사무직원 재직 현황'에 따르면 학교법인 이사장과 설립자의 6촌 이내 친인척 관계에 있는 행정직원이 1명 이상 재직 중인 사립학교는 전국 311개이며, 친인척 직원 수는 총 376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20년 7월 기준, 지역별로는 경북이 43개 학교 중 설립자·이사장의 친인척 행정직원이 55명 근무하고 있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북 41개교 54명 △경기 36개교 45명 △서울 38개교 44명 △부산 36개교 42명 △경남 23개교 27명 △충남 17개교 24명 △대구 19개교 21명 △인천 11개교 14명 순이었다.

다음으로 △전남 9개교 11명 △광주 10개교 10명 △제주 7개교 8명 △강원 7개교 7명 △대전, 충북 5개교 5명 △울산 4개교 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법인별 친인척 직원 수는 △경북 향산교육재단 8명 △전북 춘봉학원 6명 △경기 은혜학원 5명 △대구 협성교육재단, 경기 진성학원, 충남 흥림학원 4명 순이었다.

나머지 법인은 1명 이상 3명 이하의 친인척 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실제로 교사 채용 비리 미수로 홍역을 치른 광주의 M 고에는 행정직 직원으로 이사장의 사촌 조카가 근무하고 있고 D 고교 등에는 행정실장으로 이사장의 아들이 재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의 경우 여수 J 고교의 행정실장으로 이사장 아들이 일하고 있고 여수 Y 고교에는 설립자 아들의 며느리가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사립학교 교원 채용은 공개 전형으로 하게 돼 있으나, 사무직원 채용은 여전히 '깜깜이 채용'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학교 살림살이를 관리하는 사무직원으로 이사장의 측근, 친인척 등을 쉽게 앉힐 수 있는 구조이다.

박찬대 의원은 "일부 사립학교의 폐쇄적 운영에 따른 각종 비리로 인해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피해를 본다"며, "국가 예산의 지원으로 교직원의 인건비 등 학교 운영이 이뤄지는 만큼 사학법인은 그 운영에 대한 투명성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박찬대 의원은 사립학교 교직원 인사 운영의 투명성과 공공성 강화를 위해 지난 14일 △사립학교 사무직원 신규 채용 시 공개전형 시행 △부정행위자의 경우 지방공무원법에 따른 처리와 임용 결격사유 준용 등을 골자로 하는 '사립학교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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