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류호정 "빨간 원피스 뭐가 문제? 계속 입겠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
원피스 논란? 국회 권위 양복에 있는 것 아냐
故박원순 조문 둘러싼 정의당 논란은 성장통
핵폐기물·성범죄·노동권 등 여러 의제 제시할 것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뱃지 언박싱, '팔면 안된다' 편집돼서 오해 생겨
윤희숙, 임차인이라며 정작 '임대인' 계속 강조
자꾸 상임위 박차고 나가는 통합당, 안타까워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류호정(정의당 의원),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7월 임시국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초선 의원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통합당의 윤희숙 의원 있었고 또 임차인 연설에 강하게 반박을 한 민주당 윤준병 의원도 보였고. 법사위에서 날카로운 질문 던진 소병철 의원, 또 김부겸 당대표 후보의 충고를 요목조목 비판했던 통합당 조수진, 김웅 의원도 역시 초선이었고요.

초선들이 상당히 주목받는 임시국회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다수의 의석을 가진 정당이 아닌 군소정당에서도 주목받는 인사들이 있었죠. 92년생 최연소 의원으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정의당의 류호정 의원 그리고 마지막 본회의에서 5분 연설로 박수 세례를 받은 기본소득당의 용혜인 의원, 오늘 두 의원을 스튜디오로 직접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류호정> 안녕하세요.

◆ 용혜인> 안녕하세요.

◇ 김현정> 목소리부터 젊어요. 두 분 오시는 길은 괜찮았습니까?

◆ 류호정> 엄청났습니다. 차가 막힐 것 같아서 처음부터 지하철을 탔거든요.

◇ 김현정> 그러셨어요? 잘하셨네요.

◆ 류호정> 지하철을 네 번을 타고 오니 정말 정신이 없네요.

◇ 김현정> 지하철 네 번 타고 목동까지 입성하신.

◆ 용혜인> 하루가 참 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두 분 우선 당선된 지는 몇 개월 됐습니다마는 국회에 가서 활동을 한 지는 얼마 안 된 거잖아요.

◆ 류호정> 네.

◇ 김현정> 소감부터 한 말씀 들어보죠. 류호정 의원.

◆ 류호정> 이제 등원한 지 2개월 지났는데 한 2년 정도 지난 것 같아요. 정신없이 지낸 것 같고. 일도 많이 있고요. 공부도 많이 하고 또 국회의원의 권한이 이만큼 크구나 하는 것도 체감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용혜인 의원은 어떠세요?

◆ 용혜인> 사실 국회 바깥에서 보면 국회의원들이 도대체 뭐하는지 모르고 왠지 놀고먹는 직업 같고 그렇잖아요.

◇ 김현정> 솔직히 그러셨죠, 밖에서는?

◆ 용혜인> 네,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놀고 먹으려면 한도 끝도 없이 놀고 먹을 수 있는데 바쁘게 지내려면 정말 한도 끝도 없이 바쁘게 지낼 수 있구나라는 걸 실감하면서 두 달을 보냈던 것 같아요. 아침에 7시에 모여서 세미나하고 회의하고 바쁘게 보내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바쁘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직업이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놀고 먹으려면, 놀고 먹을 수 있나요?

◆ 용혜인> 보좌진들이 모든 걸 다 해 주고 읽기만 하면 그럴 수도 있죠. (웃음)

◇ 김현정> 실제로 그런 의원도 눈에 띄던가요?

◆ 용혜인> 제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다 본 건 아니지만. 그런 의원은 더러 눈에 띈 모양이네요. 알겠습니다, 90년대생 두 초선 의원 눈에 비친 국회의 모습은 이러했다. 그런데 사실 뜻밖의 논란도 좀 있었어요. 굉장히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일단 류호정 의원의 의상 논란.

◆ 류호정> 네.

◇ 김현정> 오늘은 분홍 원피스 아니시네요?

◆ 류호정> 네, 오늘은 편하게 입고 왔는데요.

◇ 김현정> 오늘은 셔츠 입고 오셨어요.

◆ 류호정> 그렇습니다. 사실 그리고 사실 분홍 원피스가 아니고 빨간 원피스인데. (웃음) 분홍색은 입기 힘들거든요. 지금. 분홍 원피스로 알려졌습니다.

◇ 김현정> 그 빨간 원피스가 뜻밖의 논란인 건지 아니면 예상을 하셨던 건지 궁금해요.

◆ 류호정> 이렇게까지 크게 논란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어요. 원래 복장에 대한 지적은 종종 있어 왔기 때문에. 그런데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죠. 사실 제가 청바지도 입고 반바지도 입었었고. 물론 정장도 입었었고 여러 복장들을 입고 다녔었거든요. 그런데 본회의 마지막 날 복장이 본회의 끝난 다음 날 논란이 되어서 저도 조금 놀랐습니다.

◇ 김현정> 어느 정도 예상을 하긴 했지만 이 정도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 그 말씀이세요?

◆ 류호정> 아니요, 제가 정장을 입을 때는 네까짓 게 무슨 정장이야, 이런 말들부터 해서 항상 어떤 성희롱성 발언이라든지 혐오발언이 있어 왔기 때문에. 무슨 옷을 입어도 있겠지, 이런 생각은 하고 다녔어요.

◇ 김현정> 정장을 입어도 말이 있었어요?

◆ 류호정> 네, 항상 언제나 있었습니다. 여성청년 정치인에 대한 복장 지적은 언제나 있었습니다.

◆ 용혜인>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었다.

◇ 김현정> 너한테 맞지 않는 옷인데 왜 입었냐, 이런 얘기부터 시작해서 뭘 입어도 있었다. 이번에는 유독 더 컸다. 이 빨간 원피스에 대해서는.

◆ 류호정> 그렇죠.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빨간 원피스'로 화제가 된 정의당 류호정 의원.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어느 정도 있을 거라는 예상을 하면서도 입으신 이유는 뭘까요?

◆ 류호정> 사실 캐주얼한 복장들을 제가 섞어서 입었던 것은 지금 50대 중년 남성 중심의 국회라고 하잖아요. 그것이 검은색, 어두운 색 정장과 넥타이로 상징되는 측면이 있었고 이런 관행들을 좀 깨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국회도 일하는 곳이고 다르지 않다라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그리고 저는 IT 업계에서 일을 하다 왔잖아요. 오히려 일하는 사람이 정장 입은 모습을 더 볼 수 없었던 곳이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입고 다녔습니다. 이런 저런 옷들을.

◇ 김현정> 이런 저런 일하기 좋은 편안한 옷을 입던 중에 저 옷도 그중에 하나였다, 그 말씀이신 거예요.

◆ 류호정> 그렇죠. 그 중에 하나였죠. 청년포럼이라는 곳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청년분들과 간담회를 했었거든요. 본회의 전 날에 입었던 원피스인데 그 자리에서 다음 날 본회의에도 다 같이 입고 가자, 그 자리에 있던 청년 의원님들이랑 그런 약속을 좀 했었고.

◇ 김현정> 왜 그 약속을 하셨어요?

◆ 류호정>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들이 나왔어요. 항상 정장만 입고 출근을 하시는데 청년 시민들 만나기 위한 날에 정장이 아닌 옷을 입고 만나자 해서 다들 캐쥬얼 복장을 입고 오셨거든요. 그래서 저와 공동대표인 유정주 의원님 둘이서 같이 다음 날에 캐주얼 옷을 입고 등원을 했죠.

◇ 김현정> 일각에서는 예의가 없는 거 아니냐, 그리고 국민에 대해 격식을 차려야 되는 자리에 너무 격식을 차리지 않은 예의없는 행동하는 거 아니냐, 또 더 심하게는 소풍 왔냐, 이런 댓글까지 달리는 걸 제가 봤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류호정> 사실 저는 국회의 권위라는 것이 양복으로부터 세워진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시민들을 위해 일할 때 비로소 세워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저희가 지금 한복을 입지 않잖아요. 관행이라는 것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이고. 저는 일 잘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출근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 6624님은 ‘분홍 원피스를 입든 파란 반바지를 입든 무슨 상관입니까? 일만 잘하면 되지요.’ 대체적으로 지지하는 의견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청취자 김정렬님은 ‘개성과 자유 물론 좋죠. 하지만 때와 장소는 가려야 하지 않습니까?’ 이런 문자도 지금 들어옵니다. 그러니까 장례식장에 편안하게 격식 깨자라고 해서 밝은 옷 입고 가지 않듯, 국회에도 국민에 대한 예의, 이런 차원에서 조금 더 뭔가 격식 있게 입어야 되지 않나 그 말씀인 거죠? 지금 문자 보내신 청취자 분.

◆ 류호정> 그런 의견도 이해는 합니다마는 우선 그곳은 장례식장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TPO라는 것도 아까 말씀드렸지만 바뀔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사실 양복을 입고 일하는 직장이 전체 일하는 시민들 중에서 굉장히 일부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 류호정> 화이트 컬러 중에서도 일부만 양복을 입고 일을 하거든요. 시민을 대변하는 국회들은 측면에서 저는 일할 수 있는 어떤 옷이든 입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가 하면 용혜인 의원은 배지 논란이 있었어요. 언박싱 논란.

◆ 용혜인> 네, 그게 벌써 세 달 전 이야기죠.

◇ 김현정> 국회의원 금배지 받은 것을 유튜브 채널에서 언박싱을 하는 과정에서 채팅창과 소통하고 이러면서 논란이 있었던 거죠?

◆ 용혜인> 네, 그렇습니다. 당선되고 국회의원 당선증을 가지고 국회 사무처에 가서 의원 등록을 해야 되는데요. 그 등록을 마치고 나면 배지를 줍니다. 이 배지가 국회의원의 상징처럼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국회의원이 됐다고 하면 금배지 달았다, 이런 표현을 쓰기도 하고. 그것이 국회의원의 상징인데요.

저도 류호정 의원님과 비슷하게 사실은 생각지도 못하게 너무 크게 논란이 되어서 오히려 제가 좀 깜짝 놀랐었어요. 그러니까 처음에 영상을 올리고 나서 밥 먹으러 가기 전에 오늘 잘하면 조회수 1000 찍겠다, 이 정도 생각을 했는데 그날 밤에 집에 11시 반에 퇴근해서 보니까 조회수가 3만 5000, 이렇게 찍혀 있더라고요. 그래서 생각보다 큰 반응과 논란에 사실은 좀 놀랐던 게 있었고. 그런데 분명하게 반응이 다르긴 합니다.

◇ 김현정> 언박싱만 했으면 문제가 아닌데, 그 과정에서 어떤 구독자가 돈으로 바꾸자? 중고매매 사이트에 올리면 얼마 나오겠다, 이런 얘기하면서 거기에 호응하고 이게 문제 아니었어요? 금배지를 가볍게 본 거 아니냐, 돈으로 바꾸다니.

◆ 용혜인> 그런데 이게 유튜브의 문법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실시간으로 주고받고 소통하는 것이 되게 자연스럽고. 그러니까 실시간으로 방송된 전체 영상을 보면, 배지 뒤에 일련번호가 있거든요. 제가 ‘그거(배지) 갖다 팔면 제가 판 거 다 나온다고, 그럼 큰일 난다고’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게 클립영상으로 편집되면서 오해를 살 만한 소지들은 있었다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다만 좀 분명하게 유튜브 문법에 익숙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반응은 좀 달랐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본소득당의 만 18세 선거권을 처음 얻은 청년 당원이 사무실에 있었는데요. 제가 배지를 받아와서 (사무실) 사람들이랑 같이 보는데 만 18세 청소년의 첫 마디가 그거였어요. “우와, 우리 이거 언박싱해요.”였거든요 그래서 좀 분명하게 감각은 다른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고. 다만 표현에 대한 것에 대해서는.

◇ 김현정> 더 신중해야겠다.

◆ 용혜인> 신중할 필요가 있겠다라는 것을 배우고 임기를 시작하게 되었죠.

◇ 김현정> 결국은 말입니다. 중요한 건 일 잘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치마로 주목이 되고 언박싱이 주목이 되는 게 아니라 똑똑하게 국회의원이 할 일을 해내면 이런 논란들은 다 ‘괜히 어리다고 걱정했구나. 괜히 어리다고 놀렸구나.’ 이런 얘기가 나오게 해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 용혜인> 네.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그 일들을 해내셔야 할 텐데. 일단 용혜인 의원은 찬반토론 자리에서의 임차인 연설이 상당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잠깐 들어볼까요?

※ 저는 임차인입니다. 결혼 3년차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은평에 있는 빌라에 신랑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대출이 끊기면 어떻게 목돈을 마련해야 하나 걱정하기도 하고요. 나가라 그러면 어디서 이만한 집을 구해야 하나 걱정하기도 합니다. 이런 임차인인 저는 이번 기획재정위원회의 위원으로서 법안을 심사할 때 찬성 표결을 했습니다. 부동산 불평등 해결의 시작은 간단합니다. 집값을 잡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오늘 상정된 이 부동산 세법들이 집값을 잡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답안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부동산 불평등은 토지기본소득과 결합된 토지 보유세를 통해 부동산 불로소득에 대한 초과 기대수익을 낮추고 이렇게 조성된 재원을 모든 국민에게 나눠줌으로써...

◇ 김현정> 이런 연설 한 5분 정도.

◆ 용혜인> 생각보다 길게 나오는군요. (웃음)

◇ 김현정> 윤희숙 의원의 임차인입니다 연설에 영향을 받은 거죠?

◆ 용혜인> 네, 제가 윤희숙 의원님이 발언하실 때 그 자리에 있었는데요. 사실 계속 미래통합당 의원님들이 상임위에서도 본회의에서도 퇴장하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굉장히 좀 아쉬웠는데, 발언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사실 좀 감동 받았어요.

◇ 김현정> 그랬어요?

◆ 용혜인> 그런데 내용을 들어보면 저는 임차인입니다라고 시작을 하시는데,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임대인이거든요. 그래서 결국에는 임대인에게 어떤 인센티브를 줘서 임대인들의 피해를 줄일 것이냐 같은 이야기들을 많이 하셨는데.

사실 저는 오히려 반대로 같은 임차인으로서 부동산 대책에서 우리가 고려해야 될 사안들. 그러니까 부동산 대책으로 우리가 문제를 해결해야 할 사람들이 누구냐. 임대인이냐 아니면 정말 전세, 월세 살고 있는 세입자들이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그 발언을 차용해서 시작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임대인 겸 임차인이 아니라, 정말 어려운 임차인 입장에서는 내가 얘기를 해 줘야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신 거예요?

◆ 용혜인> 네, 그런 사람들이 이 부동산 대책에 목적이 되어야 된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거죠.

◇ 김현정> 지금 연설을 들어보면 ‘저는 이게 완벽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게 시작이 돼야 됩니다’ 그러셨는데. 지금 전세살이 하는 신혼이신 거죠?

◆ 용혜인> 네, 전세자금대출 받아서 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전세살이하는 30대 초반의 신혼 입장에서는 지금의 부동산, 임대차 3법 어떻게 보세요?

◆ 용혜인> 미완이라고 보죠. 그리고 어쨌든 전세를 살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다주택자들에 대한 중과세뿐만 아니라 사실은 공공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고요. 그리고 임차인 보호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대책도 필요하고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사실은 임대료가 너무 비싼 문제는 집값을 잡으면 임대료도 연동돼서 낮아지기 때문에 결국에는 집값을 잡는 것이 필요한 것이죠.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을 담고 싶었습니다.

◇ 김현정> 결국은 우리 두 의원이 국회에 들어간 건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는 그 역할을 정말 잘해 주셔야 될 것 같고. 연설이 그중 하나가 아니었던가 저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

◆ 용혜인> 감사합니다.

◇ 김현정> 류호정 의원은 박원순 시장 조문 정국에서 당 안에서는 좀 불협화음이었다고 봐야 되겠죠. 소동이 좀 있었습니다. 어떤 입장이셨어요?

◆ 류호정> 당시에 저 또한 조문과 연대를 구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입장문을 낸 것은 아니었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물론 피해자에 연대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지만 앞뒤로 설명을 조금 더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정도는 합니다.

◇ 김현정> 그 당시에 SNS를 통해서 입장을 확 밝힌 거죠? 굉장히 초반에.

◆ 류호정> 임팩트 있게 나갔는데, 소통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내가 설명을 덧붙였다면 오해가 덜했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은 듭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도 여전히 내가 조문 가지 않았던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 류호정> 그 당시의 상황.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그 당시에 이미 2차 가해가 범람하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피해자에게 강력한 연대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런 말들이 필요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 명, 두 명 몇 분 안 계셨잖아요, 그 당시에는요.

◇ 김현정> 그 후에 정의당 안에서도 이런 의견, 저런 의견 굉장히 이야기가 많았잖아요. 정의당이 그것 때문에 술렁이고 굉장히 탈당도 이어지고 당으로서는 마이너스가 됐다, 이런 하소연 같은 것도 들리던데?

◆ 류호정> 정의당은 언제나 술렁술렁합니다. 왜냐하면 민주주의가 살아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언제나 있고 저는 토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과정들을 통해서 저희가 여러 가지 의제들을 끌어안고 더 큰 진보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성장통을 겪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90년대생 초선 의원, 국회에 입성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들어가서 보니 ‘이런 선배 의원들은 참 안 되겠더군요, 이건 좀 고쳤으면 좋겠어요’ 하는 건 어떤 게 보입니까? 실명은 말씀 안 하셔도 돼요. 류호정 의원.

◆ 류호정> 오디오가에 비면 안 되기 때문에 어떤 말이든 하지 않으면. (웃음) 저는 아까 말씀하신 것 중에서 조금 더 얘기하고 싶은 게 있어서 빌려서 얘기를 할까요. 일하는 정치인에 대해서 얘기를 하셨잖아요. 저는 그런데 갑자기 원피스로 오히려 또 언론의 마이크를 받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저는 이 언론이 여성 정치인을 소비하는 방식이 원피스였나 그런 생각도 좀 들었거든요. 온라인에서 성희롱성 발언도 참 많기도 했지만.

제가 사실 국민 안전과 관련된 핵 폐기물 관련 의제라든지, 쿠팡 노동자들의 어떤 착취 문제, 차등 의결권, 비동의 강간죄 등등 굉장히 많은 업무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언론에서 조금 더 일하는 모습에 대해서 인터뷰를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 김현정> 일하는 류호정의 모습도 주목해 달라. 그런 말씀.

◆ 류호정> 사실 오늘 CBS에 저희 맥스터 핵 폐기물 관련해서 지역이나 시민단체 분들이 CBS에 한 번만 나가면 좋겠다, 그런 말들을 하셨는데.

◇ 김현정> 그럼 지금 나오신 김에 시간 드릴게요. 말씀하시겠어요?

◆ 류호정> 사실 맥스터라는 말이 어렵잖아요. 이게 핵 폐기물과 관련된 문제거든요. 경주와 울산에서 쟁점 사안이 되고 있는데 사실 원전 핵 폐기물 내용은 지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사고가 나면 전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문제인데. 이게 지역 공론화 그리고 전국 공론화를 하는 과정에서 현재 정부가 소통을 하기로 했었는데 제대로 되지 않고 있거든요. 지금 이미 여론조사에 대한 조작 의혹까지 나와 있는 상태여서 검증을 해야 되는 단계고,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의 안전이 달려 있습니다.

◇ 김현정> 제 질문은 사실 선배 모습 보면서 안타까웠던 점은 없느냐, 이런 점은 국회가 고쳐야 되겠다는 생각했던 점은? 이거였는데 아직 발견 못 하셨어요?

◆ 류호정> 말하는 동안 아직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웃음)



◇ 김현정> 용혜인 의원은 어떠세요?

◆ 용혜인> 저는 상임위도 한 사이클을 거쳐보고 본회의에서 표결도 해 보고.

◇ 김현정> 어느 상임위시죠?

◆ 용혜인> 저는 기획재정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는데요. 처음에는 미래통합당 의원님들이 안 계시는 상임위만 하다가 이제는 미래통합당 의원님들이 계시는 상임위도 경험해 보고 어느 정도 한 사이클을 경험했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건 미래통합당 의원님들이 최근에 기본소득 얘기도 많이 하시고 저는 좀 만나 뵙고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눠보고 싶고 한데. 사실은 자꾸 상임위원회 회의에서도 그렇고 자꾸 자리를 박차고 나가세요.

◇ 김현정> 기본소득 얘기 좀 나눠보고 싶은데.

◆ 용혜인> 네, 그래서 이게 사실은 인사도 하고 중간에 얘기도 좀 하고 토론도 하면서 교감도 하고 관계도 쌓고 이렇게 돼야 사실 그다음 논의들도 가능하고 저는 좀 그런 걸 바라는데, 자꾸 회의장에서 나가셔서 대화를 할 기회나 서로 얼굴을 트고 인사를 할 기회가 사실 별로 없었다, 이런 게 많이 아쉽죠.

◇ 김현정> 허심탄회하게 기본소득당 의원으로서 기본소득 얘기를 해 보고 싶다, 자그마한 소망이다.

◆ 용혜인> 네, 저는 300명 국회의원, 저를 제하면 299명 국회의원 모든 분들과 기본소득에 대한 얘기를 해 보고 싶거든요. 기본소득당이니까 저희의 목표는 기본소득의 실현이거든요. 그래서 여야 상관없이 기본소득과 얘기할 수만 있다면 저는 어디든 가서 얘기하고 싶은데.


◇ 김현정> 좋습니다.

◆ 용혜인> 그런 게 아쉬운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저희도 그런 토론을 곧 마련할 거거든요. 그런 기회가 있을 것 같고. 자, 이제 끝으로 포부를 들어야 될 텐데 이제 임시국회 마무리 짓고 또 다른 회기가 시작이 될 텐데 포부를 좀 듣죠. 류호정 의원님, 지금 질문 하나 질문하나 들어온 게 이런 게 있는데요. “분홍 원피스에 너무 주목하지 마세요.” 하셨지만 어쨌든 화두가 됐어요. 복장 이야기, 국회 권위의 이야기 어디까지가 권위고, 어디까지가 격식 파괴고, 어디까지 허용될 것인가. 화두를 던지셨거든요. 앞으로도 캐주얼한 복장, 일하기 편한 복장, 계속 고수하실 생각이십니까?

◆ 류호정> 네.

◇ 김현정> 다음 의상은 어떤 겁니까?

◆ 류호정> 논란이 돼서 저도 좀 고민이 됩니다. 패션테러리스트가 되어서는 안 될 텐데 하는. (웃음)

◇ 김현정> 혹시 생각하고 계신 건 있어요,

◆ 류호정>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조금 더 편한, 그러니까 원피스가 아니라 바지를 한번 입어야 하나 그런 생각을 좀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자, 포부.

◆ 류호정> 당직자 한 분이 이런 글을 쓰신 걸 본 적이 있는데. 저희 당에 대해서, 비동의 강간죄 때는 여성의당. 차별금지법 때는 성소수자당,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때는 노동자당, 이번에 부동산 얘기할 때는 무주택자당, 그런 말씀들을 하시더라고요. 저희는 진보적 의제를 끌어안고 더 크게 연대할 수 있을 때 더 많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회적 약자를 위해 선명한 목소리 내면서 제1진보 야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용혜인 의원님.

◆ 용혜인> 네, 저는 사실 국회가 딱딱한 공간이에요. 본회의장에서 재킷을 입고 있다가 재킷을 벗으면 직원분들이 오셔서 “의원님, 재킷 벗으시면 안 돼요.” 이렇게 얘기하시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 용혜인> 사실 길게 토론하고 정말 끝장토론을 해서 뭔가 결론을 내고 합의를 내기 위해서는 밤샘 회의도 불사할 수 있어야 되는 거잖아요. 그랬을 때 이런 복장보다는 실제로 국회의원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국민 여러분께서 평가해 주시기를 좀 부탁드리고 싶은 게 한 가지가 있고요.

굉장히 바빴습니다. 저는 특히 1인 정당이다 보니까 더 그랬는데 최근에는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으로 평가받아야 되는 것만큼 일정을 줄이고, 공부하고 의원실 내부적으로 토론하는 시간들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 4년 동안, 기본소득당 한 명이지만 국회에 있으니까 참 대책도 내놓고 대안도 내놓고 일 잘하네.

◇ 김현정> 일당백.

◆ 용혜인> 평가 받을 수 있도록 4년 동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젊어, 이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젊어서 일 진짜 잘하네. 젊은이들의 여론을 정말 수렴해서 반영 잘 시키네, 이런 얘기를 듣는 초선들이 돼주시기를 90년대생 의원들이 되어주시기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리겠습니다. 종종 뵙겠습니다.

◆ 류호정>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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