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수입배급사, 왓챠 등 국내 OTT 서비스 중단 결정

개별 과금 시스템 등 마련될 때까지 콘텐츠 공급 중단하기로
영화수입배급사협회, 디지털 유통시장 활성화 위한 대공청회 제안

사단법인 영화수입배급사협회 VOD 시장 전망과 대책 공청회 (사진=영화수입배급사협회 제공)
영화수입배급사들이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서비스 플랫폼에 대한 영화 콘텐츠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사단법인 영화수입배급사협회(이하 수배협)는 5일 입장을 내고 "저작권료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때까지 월정액 서비스를 하는 왓차, 웨이브, 티빙에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화 콘텐츠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거나, 영화만을 위한 개별 과금 시스템 마련·투명한 정산 시스템을 공개할 때까지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수배협은 지난달 17일 '변화하는 한국 영화시장의 독자적 VOD 생존방법, VOD 시장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대처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공청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수배협이 문제 삼는 것은 콘텐츠 저작권자에게 지급되는 저작권료 배분 방식이다.

현재 대다수 OTT 서비스는 월별 정액제 정산 방식으로 콘텐츠 관람료를 결제하고 있다. 이들은 'S VOD'(Subscription Video on Demand·예약 주문형 방식)를 통해 월 일정 금액(정액제)을 내고 영상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관람하도록 한다.

시청한 수만큼 일정 단가 금액을 정산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모든 영상 콘텐츠 시청 수에서 비율을 따져 정산하는 결제 시스템은 영화 콘텐츠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배분 방식이라는 것이 수배협 주장이다.

수배협은 "TV드라마, 예능의 경우 1시간 이하 러닝 타임과 전 편을 관람하기 위해 여러 회차를 봐야 하지만, 영화의 경우 2시간 단 한 번 관람으로 끝나기 때문에 전체 매출에서 관람 회차 수 비율을 나누는 정산 방식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OTT VOD 서비스가 발달한 일본과 동남아 등은 부가판권 시장의 몰락과 이 영향으로 자국 영화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대변되는 비대면 사회는 영화계 전체로 확대될 것이고, 세계적인 디지털 인프라를 가진 우리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콘텐츠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당한 대우가 전제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수배협은 "한국영화산업에서 디지털 유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대공청회를 이달 중에 열 것을 제안한다"며 "여기에는 제작사, 배급사, 수입사, 디지털 유통사, 플랫폼사 등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