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에 발끈한 北 "왜 우리를 걸고드나?"

네타냐후 총리, 퇴진 요구 시위대·언론 향해 "마치 북한 같다"
北 "네타냐후, 우리에 대한 거부감이 병적으로 체질화된 자"

도로 막고 총리 퇴진 요구하는 이스라엘 시위대. (사진=연합뉴스)도로 막고 총리 퇴진 요구하는 이스라엘 시위대. (사진=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와 언론보도를 겨냥해 '마치 북한 같다'고 발언하자, 북한 외무성이 '생뚱 같이 우리를 걸고 들었다"며 발끈했다.


북한 외무성은 4일 홈페이지에 올린 '네타냐후의 괴이한 넋두리'라는 제목의 글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코로나19의 급속한 전파와 그로 인한 경제 형편의 악화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의 반정부시위장면들을 보도한 자국 언론들을 비난하면서 '이스라엘 언론 매체들의 보도수법은 소비에트식이며 북조선식'이라고 우리를 터무니없이 걸고 들었다"며 "도저히 스쳐 지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네타냐후 총리가 "민주주의 시위에 대한 악의에 찬 험담을 통해 자기의 정치적 무능력과 함께 이스라엘이 제창하는 민주주의의 진면모를 세계 앞에 유감없이 보여주었다"며, "네타냐후는 자기 말로가 어떻게 되겠는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이 상책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네타냐후로 말하면 우리에 대한 거부감이 병적으로 체질화된 자로서 지난 2014년 5월 일본 행각(방문)시 우리를 향해 '핵을 가진 불량배국가'라고 망발하였는가 하면 2015년 1월에는 우리가 폭력적이며 위협적'이라는 악담을 뇌까려댄바 있다"며, "그가 또다시 우리를 무작정 걸고 든 것은 얼마 남지 않은 정치적 잔명을 부지해보려는 자의 넋두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2일 내각회의에서 최근 반정부 시위에 대해 "한쪽 시각만 가진 언론과 이에 따라 움직이는 군중의 모습이 북한을 연상시킨다. 시위대가 내 가족을 위협하는데도 문제 삼는 언론이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4년 넘게 총리로 재직 중인 최장수 총리지만 지난해 11월 뇌물수수, 배임, 사기 등 3개 혐의로 기소돼 올해 5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실업률이 20% 이상으로 치솟고, 누적 확진자 또한 7만 명을 돌파하자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으며, 최근 예루살렘, 텔아비브 등 주요 도시에서 열린 총리 퇴진 요구 시위에도 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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