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산자 수는 어느 정도 안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수천에서 수만에 이르는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내보다 감염병의 위험이 더 큼에도 선교지 복귀에 나서는 등 선교지로 돌아가려는 선교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지난 3월 초 입국한 민진홍 강지연 선교사 가족이 다섯 달 만에 다시 인천공항을 찾았습니다.
감리교 연회를 마치고 지난 5월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편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발이 묶였습니다.
민선교사 가족의 선교지는 브라질 포르탈레잡니다. 코로나 이전의 두 배가 넘는 60여 시간의 여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민진홍 선교사 / 브라질 포르탈레자 ]
"원래는 암스테르담에서 16시간 경유였는데 (일정이 바뀌어 파리로 가면서) 한 시간 정도 더 늘어났고요. 거기서 상파울로로 갔다가 상파울로에서도 경유시간이 원래는 5시간 정도였는데 12시간 정도 늘어나서 총 60시간 정도 비행을 하게 됐습니다."
현재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매일 수만 명씩 늘어나 누적확진자 수는 270만 명을 넘었습니다.
한국의 가족들과 주변의 우려 속에서도 선교지 귀국을 결정한 이유는 갈 곳 없는 현지의 어린아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민진홍 선교사 / 브라질 포르탈레자]
"학교가 끝난 오후 시간대에 이 아이들을 케어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그래서 이 아이들이 자라나서 브라질을 이끌어갈 수 있는 .."
브라질 내 다른 도시에 비해서는 감염상황이 심각하지 않다는 것도 고려했습니다.
[강지연 선교사 / 브라질 포르탈레자]
"정말 지혜롭게 조심하면서, 잘 방역수칙 지켜가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으로 간다면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시고 길을 열어주실 거라는 그런 믿음으로 가게 됐어요."
중동권 국가에서 문화사역을 하는 J선교사. 다섯 달 만에야 현지로 가는 특별기편이 마련됐습니다.
J선교사는 그간 사역의 공백을 이제라도 메울 수 있게 됐다며 반겼습니다.
마스크도 가능한 한 많이 챙겨갈 계획이지만 그렇다고 한국에서처럼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킬 수는 없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J선교사 / 중동권 사역]
"(선교지에) 와서 동질화된다고 하면서 자기만 특수한 상황으로 있다면 일반성이 깨지지 않나요? 물론 그렇다고 똑같이 그럴 순 없겠지만 보아가면서 눈칫껏 너무 튀지 않게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귀국하는 선교사들이 늘고 있지만, 입국이 통제되거나 하늘길이 막히면서 선교지로 복귀하고 싶어도 나가지 못하는 선교사들도 적지 않습니다.
[J선교사 / 중동권 사역]
"가야 되는데 못가는 그 사람들의 답답함을 더 위로하고 기도해줘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죠. 저도 마찬가지로 가야 되는데 못가는 것에 대한 아닌데도 죄책감 같은 게 나 스스로도 있거든요."
J선교사는 일시 귀국했다 출국하지 못하는 선교사들의 마음의 부담을 파송교회들이 헤아리고 위로하며 인내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최현 편집 두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