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은 4일 경기도 의왕의 한국전력 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 2020~2021시즌을 대비한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양 팀은 이날 경기에 외국인 선수를 아꼈다. 한국전력의 카일 러셀은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었지만 경기에 나서지 않은 반면, OK저축은행의 마이클 필립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OK저축은행이 마이클 필립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폴란드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 마이클 필립은 1994년생으로 젊은 피의 패기를 원했던 OK저축은행의 지명을 받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4일 입국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 선수단에 합류한 마이클 필립은 OK저축은행 역사상 최초로 하계전지훈련을 함께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결국 입국 한 달 만에 짐을 싸게 됐다.
더욱이 몸 상태도 문제였다. 아픈 무릎 상태를 검진한 결과 팀 내부의 의견도, 외부 전문가의 의견이 같았다. 혹시 몰라 복수의 외부 전문가에게 상태를 물었지만 모두가 시즌 소화가 어렵다는 결론이었다. 결국 OK저축은행은 마이클 필립의 몸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합류 후 한 달 안에 발견한 덕에 금전적 지출 없이 그를 내보냈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달 만에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결정한 OK저축은행은 빠르게 대체 선수 물색에 나섰다. 다만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추가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썼다가 지명이 되지 않았던 이들은 이미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 계약한 만큼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이적료 지출이 불가피하다.
OK저축은행은 V-리그에서 오랜 경력이 있는 펠리페를 1순위로 접촉 중이다.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은 “코로나 상황에서 선수 상태를 직접 보고 뽑을 수 없는 만큼 과거 활약을 했던 선수가 우선 후보일 수밖에 없다”며 “선수들과 논의한 결과 펠리페를 (대체 선수) 우선순위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