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사죄상' 철거요구한 시민단체 왜?

공대위, 한국자생식물원 방문해 사죄상 철거 요구
위안부 소녀상 철거, 수요집회 반대 주장하던 시민단체
자생식물원 "철거 계획 없어"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한국자생식물원 내에 건립된 조형물 '영원한 속죄'의 모습.(사진=연합뉴스)
국내 한 보수 시민단체가 '위안부 사죄상'의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일 역사연구 단체를 표방하는 시민단체인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지난 3일 강원도 평창 한국자생식물원을 찾아 '영원한 속죄' 조형물의 철거를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이 단체는 '반일민족주의에 반대하는 모임', '한국근현대사연구회', '위안부와 노무동원 노동자 동상 설치를 반대하는 모임' 등으로 이루어진 연합단체로 그동안 위안부 소녀상 철거와 수요집회 반대를 주장해왔다.

'영원한 속죄'는 한 남성이 위안부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 숙여 사죄하는 메시지를 담은 조형물로 한국자생식물원 김창렬 원장이 사비를 털어 제작했다.


일본 정부는 '영원한 속죄'가 아베 신조 총리를 본떠 제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달 28일 "만약 사실이라면 한일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형물을 제작한 김 원장은 이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베 총리를 형상화한 작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일본은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시위에 나선 공대위도 일본 정부와 비슷한 입장을 내비치며 '영원한 속죄'를 한일관계 악화의 원흉으로 규정하고 철거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김 원장은 시위대의 무리한 요구도 귀를 기울였다. 또 폭우 속에서 시위를 하는 공대위의 안전을 우려해 건물 안에서 시위를 이어갈 수 있게 배려했다.

자생식물원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원장이) 시위 당일 비가 많이 내려 이왕 하는 거 안에서 진행하라 말했다"며 "시위는 사전에 연락이 됐었고 휴관일이라 관람객이 없었다"고 말했다.

'위안부 사죄상' 철거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철거 불가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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