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는 양면의 칼날과 같다. 경기 침체기에는 전매가 허용된 매물 양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가격을 하락시키는 효과를 가속시킬 수 있지만 경기 회복기에는 이 시세 차익을 얻고 곧바로 되팔 수 있는 메리트가 부각되기 때문에 투자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올해 분양을 앞두고 있는 공공택지 아파트들은 분양가를 주변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하는 경우가 많고 전매제한이 풀리는 2~3년 후 부동산 시장 환경이 지금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올해가 내집마련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올해 2기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공공택지에서는 총 6만3250가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기 신도시 중 최고 인기청약지로 꼽히는 판교와 광교를 비롯해 김포 한강, 파주 교하, 화성 동탄 등지에서 분양 레이스가 펼칠 예정이어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알짜 택지지구 분양도 경기도 곳곳에서 있을 예정이다. 광명 역세권지구, 성남 도촌지구, 남양주 별내지구, 시흥 능곡지구 등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분양시장에서 공공택지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데에는 기반·편의시설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어서다. 공공택지는 간선 도로망과 지하철 등이 집중적으로 연결돼 주거 생활이 편리하다. 또 한꺼번에 수천에서 수만 가구가 입주해 대단지 아파트 특성인 환금성이 높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판교신도시 푸르지오그랑블의 경우 1월에 분양을 앞두고 있어 전매부담이 줄어든데다 분양가도 2년 전 가격보다 3.3㎡당 250만원 가량 낮게 책정됐다.
또 택지지구 중에서는 분당과 판교신도시 인근에 조성되는 ''미니판교'' 성남 도촌지구와 광명KTX주변에 조성되는 광명역세권지구, 지하철 8호선과 경춘선복선전철 개통 호재로 서울 출퇴근이 쉬워지는 남양주 별내지구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인천 3대 경제자유구역에도 관심을 가질만하다. 경제자유구역에서는 모처럼 송도, 청라, 영종 3개 지구에서 대규모 분양물량을 쏟아낼 전망이다. 경제자유구역은 문화, 업무, 상업, 쇼핑을 아우르는 첨단 미래도시로 조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국제학교, 국제병원 등도 함께 들어서는 등 기존 택지지구와 차별화된 도시계획형태를 띠면서 수도권 청약열기를 견인하고 있다.
김광석 실장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www.speedba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