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철원·양구 주민 대피령, 북한강 수계댐 수위조절 나서

강원소방본부가 지난 2일 오전 11시쯤 정선군 덕우리의 한 계곡에서 폭우로 고립된 야영객을 구조했다.(사진=강원소방본부 제공)
강원 철원과 양구를 비롯한 강원 내륙지역에 3일 오전까지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고 북한강 수계 댐들도 일제히 수위조절에 나섰다.


3일 강원도와 철원군에 따르면 이날 새벽 재난문자를 통해 "와수천과 사곡천, 생창리 저지대는 범람과 침수 우려가 있으니 저지대와 하천 주변 주민들은 마을회관과 근남면사무소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고 알렸다.

이날 오전 3시 쯤 부터는 철원 동송읍 메뚜기교와 백마교의 범람위험으로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양구군 역시 해안면 성황천과 방산면 송현1교와 수입천 범람이 우려되어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강원 일부 지역에 최고 200㎜가 넘는 폭우가 내려 북한강 수계 댐들도 일제히 수위조절에 나섰다.

전날 오후 7시부터 수문을 연 의암댐은 이날 오전 6시 현재 수문 14개 중 6개를 열고 초당 4330톤의 물을, 춘천댐도 수문 12개 중 10개를 열고 초당 2370톤의 물을 하류로 방류하고 있다.

한강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팔당댐은 현재 수문 10개를 26.5m 높이로 열고 초당 5600여톤의 물을 방류 중이다.

강원도 소방본부에 지난 1일 오전 5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영월 40건, 철원 29건, 원주 21건, 화천 8건, 정선 7건, 홍천 5건 등 123건의 호우피해가 접수됐으며 침수 47건, 토사유출이 17건 등 순으로 많았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영서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올 예정이다"며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고 가급적 외출을 삼가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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