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7시 30분쯤 충북 충주시 산척면의 한 하천에서 폭우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직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했다.
해당 소방서에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는 하천물이 불자 차량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다가 지반이 침하하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구조대를 보내 사고 지점과 하천을 따라 실종자를 찾고 있다.
앞서 지리산 피아골에서 물에 빠진 피서객을 구하러 나섰던 소방관 김모(28) 소방교는 안전 장구를 착용한 채 구조에 나섰지만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결국 순직했다.
A씨와 아들 부부, 손주 2명 등 5명은 잠을 자던 중 사고를 당했으며,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어제 오후 12시 50분께 서울 관악구 도림천에서 산책길에 나섰던 80대 남성 C씨가 급류에 휩쓸려 결국 숨을 거뒀다.
평창군 방림면 방림리 계촌천에서는 등산객 4명이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일부 하천과 저수지는 범람 수위에 다다르기도 했으며, 열차는 운행이 멈춰섰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 주천저수지 인근의 350여 가구, 700여 명의 주민들에게는 이날 오전 대피령이 내려졌다. 삼성면 양덕리의 지방하천인 성산천도 범람 위기에 놓여 인근 301가구 530여 명도 안전지역으로 대피하도록 조치가 내려졌다.
경기 이천 산양저수지는 일부 제방이 무너졌고, 광주와 수원에서는 주택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충북선과 태백선 철도 전 구간에서는 열차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영동선은 현동~분천역 간 선로에 토사가 쌓이면서 동해~영주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중앙선 역시 봉앙~제천역 간 선로 토사 유입으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한국철도는 긴급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복구에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호우특보가 발표된 서울·경기, 강원, 충청과 경북 일부 지역에 30~7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경기 남부와 충북 북부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퍼부어지고 있다.
또, 이날 오후 6시부터 오는 3일 오후 9시 사이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일부지역 10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도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