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림천 급류 휩쓸린 80대 숨져…강남역은 물난리

도림천서 25명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무사히 구조
기상청 "내일 오전까지 일부 시간당 50~80㎜ 내려…안전 유의"

토요일인 1일 서울 전역에 호우 특보가 내린 가운데, 80대 노인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0분쯤 서울 관악구 도림천에서 80대 남성 A씨가 급류에 휩쓸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구조했다. 이후 CPR(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오후 1시쯤에는 도림천 산책로 물이 불어나 행인 25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소방대원들은 현장에서 밧줄 등으로 구조 작업에 나섰고, 오후 2시16분쯤 25명 전원을 무사히 구조했다.

영등포구 대림역 5번 출구 인근 도림천에서도 60대 남성이 잠시 고립됐다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는 서울 강남역 일대에 물난리가 났다는 사진이 연이어 올라왔다.

사진들은 맨홀 뚜껑이 열려 하수가 역류하거나 흙탕물로 도로가 뒤덮인 모습을 보였다.

강남역 일대는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도 국지성 호우로 일부 침수가 된 바 있다.

오후 6시 현재 서울 전역은 여전히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한때 서울 동·서남권에 호우경보가 내리기도 했지만,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호우주의보로 바뀌었다.

기상청은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 사이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며 "시설물 관리와 저지대 침수 피해, 빗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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