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고검, 한동훈 검사장 조사…'육탄압색' 감찰 속도

감찰 진정서 낸지 하루만에 한동훈 조사
법무연수원 관계자 등 잇따라 조사 방침
진상파악 속도…이르면 주말 정진웅 조사

한동훈 검사장.(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일어난 몸싸움과 관련해 검찰이 당사자인 한동훈 검사장을 조사하면서 진상 파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CBS 노컷뉴스 취재 결과, 서울고등검찰청은 전날 한 검사장을 진정인 신분으로 불러 지난 29일 있었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형사1부)의 압수수색 상황 전반에 대해 조사했다.

한 검사장이 정진웅 형사1부장검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고소하고 감찰을 요청한 지 하루 만이다. 서울고검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번 사안에서 손을 떼기로 한 점을 감안해 이번 논란에 대해 자체 감찰을 진행중이다.

한 검사장을 먼저 조사한 서울고검은 압수수색 당시 현장에 있던 법무연수원 관계자들을 잇따라 불러 진상을 파악한 뒤 정 부장도 조사할 방침이다. 정 부장에 대한 감찰 조사는 이르면 이번 주말쯤 이뤄질 전망이다.


한 검사장이 정 부장을 상대로 낸 독직폭행 혐의 고소 사건에 대한 처리 방법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서울고검 부장검사를 중앙지검에 직무대리 명령을 내려 수사를 맡도록 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중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과 물리적 충돌한 정진웅(52·29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검사가 병원 진료를 마치고 하루 만에 퇴원했다. 지난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부장은 이날 새벽 서울성모병원에서 퇴원해 귀가했다. 건강에 큰 문제는 없으며 당분간 통원 치료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장은 전날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 있는 한 검사장 사무실에서 휴대전화 유심을 압수하려다가 한 검사장과 몸싸움을 벌인 뒤 팔·다리 통증과 전신근육통을 호소했다.(사진=이한형 기자)
앞서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장인 정 부장은 29일 오전 10시30분쯤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사무실에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카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 몸싸움이 발생했다.

한 검사장은 정 부장이 자신을 일방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한 검사장 측 입장문에 따르면 압수수색 당시 변호인 참여를 요청한 한 검사장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변호사에게 전화를 해도 되는지 물었고, 정 부장이 허락했다고 한다.

이에 한 검사장이 변호사에게 전화하려고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려고 하자 소파 건너편에 있던 정 부장이 탁자 너머로 몸을 날리며 한 검사장의 팔과 어깨를 움켜쥐고, 한 검사장 몸 위로 올라타 밀어 넘어지게 했다고 전했다.

반대로 정 부장은 오히려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의 반박 입장을 냈다. 한 검사장이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것으로 의심할 만한 행동을 보여 이를 제지했을 뿐 폭행한 건 아니라는 게 정 부장 반박의 골자다.

정 부장은 입장문에서 "제가 탁자 너머로 몸을 날리거나 일부러 한 검사장을 밀어 넘어뜨린 사실은 없다"며 "(한 검사장의) 고소가 수사를 방해하려는 의도라고 생각해 무고 및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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