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단 단장들은 지난 8~10일 부산에서 회의를 열고 이닝과 시간 등 무제한 경기 대신 무승부 제도를 다시 도입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 동석한 이상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운영본부장은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왔지만 일단 끝장승부는 없애자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신 무승부 경기를 승률 계산시 경기 수에 넣는 방안이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무제한 경기는 지난 시즌 처음 도입됐다. 메이저리그처럼 팬들을 위해 승부가 날 때까지 경기를 치르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부작용과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이른바 ''1박2일'' 경기에 대한 부담이었다. 지난해 6월 12일 목동 히어로즈-KIA전은 사상 첫 ''1박2일'' 야구가 됐다. 오후 6시 32분에 시작된 경기가 다음날 0시 49분에 종료됐다. 특히 패한 KIA 선수단은 심신에 극심한 후유증을 호소했다.
이 경기를 포함, 1박 2일 경기는 지난해 2번 나왔다. 경기수는 많지 않았지만 다음 경기들에 여파가 적잖았다. 결국 시즌 뒤 메이저리그 출신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을 제외한 7명 감독이 반대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다만 단장들은 무승부 경기를 승률 계산에 포함시키자는 대안을 마련했다. 승수를 경기수로 나누는 승률 계산에서 사실상 무승부는 패로 계산돼 승부에 박진감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단장들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선수들에 대한 보상 방안도 검토했다. 꾸준히 제기돼온 대표팀 합류 일수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이 주어지는 기간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유력하다.
단장회의에서 심의된 사항은 추후 사장단 모임인 이사회에 상정돼 승인을 거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