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검사장 측 변호인은 30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전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형사1부)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이유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핵심 간부가 한 검사장을 허위로 음해하는 KBS 보도에 직접 관여했고, 수사팀의 수사자료를 본 것으로 내외에서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팀이 이와 무관하다는 최소한의 합리적인 설명을 해 줄 것을 요청하고, 그 후 출석하게 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수사팀이 허위 음해 공작에 관련돼 있다면 그 수사팀으로부터 수사를 받을 수 없다는 건 상식적인 요구"라고 강조했다.
한 검사장 측이 언급한 KBS 보도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 된 직후 나온 것으로, '구속의 스모킹 건'이자 '공모의 정황'은 지난 2월 이 전 기자가 한 검사장과 부산고검에서 나눴던 대화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KBS는 "이 전 기자는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총장에게 힘이 실린다는 등의 유시민 이사장 관련 취재 필요성을 언급했고, 한 검사장은 돕겠다는 의미의 말과 함께 독려성 언급도 했다"고 해당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이에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발하자 KBS는 오보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후 중앙지검 핵심간부가 이 보도 과정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