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분 동안 4골' 구스타보, 다시 시작되는 전북의 닥공

구스타보.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북 현대의 상징은 '닥공(닥치고 공격)'이었다.

2017~2019년 K리그1 3연패를 달성하면서 114경기 220골을 기록했다. 그런데 2020년에는 '닥공'이라는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냈다. 12라운드까지 18골을 넣으며 여전히 준수한 공격력을 뽐냈지만, 울산 현대(27골, 12라운드 기준), 포항 스틸러스(25골), 대구FC(22골)보다 적은 골을 기록했다.

전북은 여름 이적시장 공격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구스타보(브라질)와 모 바로우(감비아)라는 정상급 공격수를 영입했다.

특히 구스타보는 무서운 득점력으로 전북 '닥공' 부활을 알렸다.

구스타보는 브라질 명문 코린치안스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추정 이적료는 3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구스타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이적료가 100억원 수준이었던 수준급 공격수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도 군침을 흘렸던 스트라이커다.


전북은 구스타보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구스타보 영입을 위해 라스 벨트비크(남아공)를 시즌이 끝나기도 전 이적시켰다. 입국 후에도 2주 자가격리를 위해 전주 시내에 거처를 마련했고, 격리 기간 영상 통화를 통해 관리했다.

기대한 만큼 출중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구스타보는 26일 FC서울전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2대0으로 앞선 후반 조규성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고, 후반 17분 188cm 신장을 활용한 헤딩으로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전북의 3대0 승리.

구스타보는 29일 부산 아이파크와 FA컵 8강에서도 교체 투입됐다. 2대1로 앞선 후반 17분 조규성 대신 들어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투입 4분 만인 후반 24분 첫 골을 시작으로 후반 32분과 후반 36분 연속 골을 터뜨렸다. 전북도 5대1 대승을 거뒀다.

서울전 45분, 그리고 부산전 28분. 총 73분 동안 4골을 폭발했다.

무엇보다 구스타보 출전과 함께 전북은 두 경기에서 8골을 몰아쳤다. K리그1에서는 6월6일 서울전에 이어 두 번째 3골 이상 경기를 펼쳤고, FA컵에서는 2014년 이후 6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닥공'에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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