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김규봉 전 감독에 대한 구속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김씨에 대한 신병과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대구지방법원은 지난 21일 김규봉 전 감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증거 인멸 및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해 경찰이 10일 간 김씨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그동안의 수사를 통해 김 전 감독이 2013년부터 경주시청팀을 맡아오면서 고 최숙현 선수를 포함한 11명의 소속 선수들에게 훈련태도 등을 트집 잡아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경주시청이 지원하는 해외전지훈련 항공료를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속여 16명의 선수들에게 6800만원의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확인했다.
김 전 감독은 최숙현 선수 고소사건과 관련해서도 소속 선수 5명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의 허위 진술서를 작성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감독이 범행을 대체로 인정했지만 일부 혐의는 부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전 감독이 경주시로부터 지원받은 훈련비 등 보조금 수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추가로 발견하고 현재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핵심 가해자 3명 중 아직 구속되지 않은 주장 장윤정 선수에 대한 수사도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감독이 검찰에 송치된 이후에도 추가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검찰과 협력해 공조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