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전 서구 정림동의 한 아파트 단지가 물에 잠겼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50대 남성이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현재 대전과 충남 금산·논산·계룡 등 3개 시군에는 호우 경보가, 충남 부여·서천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전 서구 정림동 아파트 단지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 시각 현재도 곳에 따라 시간당 30~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고 있다.
특히 문화동의 경우 이날 새벽 4시부터 한 시간 동안 80㎜의 폭우가 쏟아졌고, 천안과 세종에도 시간당 50㎜ 가량의 집중 호우가 이어졌다.
피해도 잇따랐는데, 새벽 1시 15분쯤 천안 서북구 상가 주택이 침수되는가 하면 아산에서는 차량이 침수되는 등 피해 접수가 이어지고 있다.
또 대전 중구 부사동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대전시는 "집중호우로 대사동 및 주변 산사태 위험이 있으니 인근 주민은 안전에 주의해달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부사동의 차량등록사업소 역시 한 시간 동안 물을 퍼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업무가 불가능한 상태다. 당국은 노은동 차량등록사업소 분소를 이용해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대전 만년교와 원촌교에 홍수 경보를 발효했으며, 대전은 수위가 빠르게 불어나면서 대전역·동산·대동·원동·소정·만년 지하차도 및 대전천하상도로 전구간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특히 중구 안영교와 서구 봉곡동 금곡교는 범람으로 차량이 전면 통제 중이다.
대전 소방 관계자는 "지하 주차장은 물론 워낙 광범위한 곳에서의 침수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며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배수가 잘 되지 않아 지대가 낮은 지상 침수 사례도 많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31일 오전까지 50에서 150㎜,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