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언니’ 김연경, 2020~2021시즌의 목표 세 가지

친정팀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고 11년 만에 V-리그로 복귀한 김연경은 올 시즌 이루고 싶은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용인=오해원기자
개인보다 팀을 외쳐도 이루고 싶은 목표는 있다.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은 지난달 10일 친정팀 흥국생명의 핑크색 유니폼을 입고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다.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던 김연경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해외 배구리그의 위축, 그리고 2021년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의 준비를 내걸고 국내리그로 전격 복귀했다.

입단 후 약 한 달간 TV 예능 등에 출연해 자신의 V-리그 복귀, 그리고 배구에 대해 널리 알린 김연경은 지난 14일에 선수단에 합류해 본격적인 몸만들기를 시작했다. 지난 1월 도쿄올림픽 대륙별 예선 도중 복근이 일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던 김연경이라는 점에서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예정보다 일찍 훈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2주가 지나 만난 김연경은 밝은 모습이었다. 29일 경기도 용인의 흥국생명 훈련장에서 만난 김연경은 여전히 낯익은 체육관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지내고 있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동료는 물론, 나이 차가 많은 까마득한 후배들과도 웃고 떠들며 가까워진 ‘배구여제’였다.

“처음 보는 선수들도 있어서 이름 외우는데 고생 좀 했다”는 김연경은 “어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밥 먹을 때도 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래서 (동료들이)내가 없으면 허전하다는 이야기까지 할 정도가 됐다”고 활짝 웃었다.


김연경은 오랜만에 돌아온 친정팀이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빠르게 친해지며 벌써 팀 내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빠르게 새로운 동료들과 어울린 김연경은 새 시즌을 앞두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연경은 “감독님 배려로 컨디션을 올리는데 1, 2주 정도 썼다. 이번 주 월요일부터 볼 연습을 제대로 참여했다”며 “현재 몸 상태는 50% 정도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많이 배려해주셔서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를 주름잡았던 여자배구 최고의 공격수는 11년 만에 돌아온 V-리그에서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겸손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있었다. 훈련장 한쪽에 적어둔 올 시즌의 목표는 세 가지나 됐다.

“첫 번째로는 팀이 통합우승을 했으면 한다”고 입을 연 김연경은 “11년 만에 왔으니까 트리플크라운도 해보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감독님의 말을 잘 듣는 선수가 되고 싶다. 감독님이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고, 하라면 하는 말 잘 듣는 선수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여자부에서는 61번의 트리플크라운이 탄생했다. 이 가운데 김연경은 2005~2006시즌과 2007~2008시즌, 2008~2009시즌에 이미 한 차례씩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김연경은 “트리플크라운을 하게 된다면 그 상금으로 선수단에 커피를 쏘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먼저 크리플크라운을 해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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