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페 덕분에 가족 응원 받은 알칸타라, 수비 지원은 '아쉬움'

두산 알칸타라 (사진=연합뉴스)

KBO 리그가 지난 26일부터 단계적·제한적 관중 입장을 시작하면서 야구장은 활력을 되찾았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2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경기를 앞두고 "예전보다 활기차다"고 평가했다. 상대팀 키움 히어로즈의 손혁 감독은 "팬들의 응원이 들리니 선수들이 더 집중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비록 야구장 수용 가능 인원의 10% 이내 관중이 입장하지만 선수들은 팬들의 목소리를 그리워 했다. 특히 가족의 응원을 간절히 바랐던 선수들도 있다.

이날 두산 베어스의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특별한 응원을 받았다. 아내 벨다와 둘째 아들 로만이 중앙 테이블석에서 야구를 관람한 것이다. 그들은 야구장 입장 제한이 풀리자마자 알칸타라의 등판에 맞춰 잠실을 찾았다.

주중 3연전 첫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은 총 2,424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아무리 선수 가족이라 해도 티켓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예전에는 선수에게 가족 등을 위한 티켓이 제공됐지만 관중수 제한 때문에 지금은 선수조차 티켓을 구할 수가 없다.


티켓 확보를 위해 누군가는 '광클(인터넷 예매 등을 위해 빛의 속도로 클릭을 한다는 뜻)'을 해야 한다. 알칸타라를 위해 팀 동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나섰다.

두산 관계자는 "구단이 선수들에게 표를 줄 수 없는 상황이라 페르난데스가 대신 표를 구해줬다. 페르난데스의 지인이 대신 '광클'을 해준 덕분에 중앙석 표 2장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알칸타라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에디슨 러셀이 합류한 키움의 강타선을 상대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동료의 지원으로 가족의 응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동료의 지원이 미흡했다.

알칸타라는 5회말 김재환의 투런홈런이 터지면서 두산이 2대0으로 앞선 가운데 6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1사 1,3루에서 박병호를 평범한 플라이로 잡아내는듯 했지만 2루수 최주환의 포구 실책으로 첫 실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혜성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으면서 스코어는 2대2 동점이 됐다. 알칸타라는 아쉬움 속에서 자신의 시즌 15번째 등판을 승패없이 마쳤다. 개인 11연승 도전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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