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4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부산은 오후 6시 현재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부산은 표준관측소인 중구 대청동 기준 19.5㎜의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는 부산진구 23㎜, 금정구 21㎜, 사상구 19㎜ 등을 기록하고 있다.
빗줄기가 점차 거세지면서 도로 통제 구간도 늘어 오후 6시 기준 6곳에서 차량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연안교, 수연교, 세병교 하부도로가 온천천 수위 상승으로 통제됐다.
또 금정구 영락공원 굴다리, 삼락생태공원 수관교, 북구 덕천배수장 앞 도로도 경찰이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27일 오후부터 28일 오전 6시 사이 천둥 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이 시간대는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는 만조시각(28일 오전 1시 34분)과 겹쳐 해안가와 저지대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나흘 전 전체 200㎜가 넘는 물 폭탄을 경험한 시민들은 이 같은 예보에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시민 A(66·여)씨는 "나흘 전에 비가 양동이를 들이붓는 듯 쏟아졌는데, 오늘 저녁에 또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걱정이 된다"며 "지난번 비로 피해가 컸으니 오늘은 밖에 나다니지 말고 일찍 집에 들어가야겠다"고 말했다.
B(66)씨도 "엊그제는 비가 도로에 폭포같이 쏟아지던데, 오늘은 조금 적게 왔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침수로 돌아가신 분도 계셨는데, 오늘은 대비를 잘 해서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시는 특히 관계기관에 '지하차도와 포트홀, 지반침하 등 도로순찰과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내용의 별도 공문을 보냈다.
이는 지난 23일 3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동구 초량지하차도 침수 사고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해당 사고가 난 동구를 포함해 부산 각 구·군은 지하차도에 직원을 배치해 침수가 예상되는 즉시 경찰에 도로 통제를 협조하도록 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부산경찰청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저지대와 지하차도, 하상도로 등 침수 취약구간 32곳을 사전점검했다.
또 도로가 침수되면 즉각 도로 통제와 우회도로를 안내하고, 각종 안전사고 우려 지역을 수시로 순찰한다는 계획이다.
부산기상청은 "최근 계속해서 내린 비로 지반이 매우 약해져 있는 만큼, 산사태나 축대붕괴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