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은 민주당이 부동산 민심 악화 등 현재 궁지에 몰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수도 이전' 카드를 꺼냈다고 보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27일, 통합당 비대위 회의를 열고 민주당의 행정수도 이전 움직임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종인 원내대표가 수도 이전에 대해서 여러가지 얘기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는 수도 이전에 대한 근거를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고 있고 그저 정치권에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엔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지 못하니깐 (수도 이전 이야기를) 시작한 것 같다"며 "정말로 민주당이 수도 이전에 대해 굳건한 생각을 가진다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공약으로 내걸고 서울시민의 의사를 확인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통합당 비대위 회의에선 이해찬 대표의 '서울은 천박한 도시' 발언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는) 파리 센강과 한강을 비교하며 서울이 천박한 도시처럼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도시 발전과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 우원식 단장이 '행정수도 이전은 박정희 대통령의 꿈이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한 발언은 당시 배경을 모르는 이들이 하는 소리"라며 "박정희 대통령이 행정수도를 옮기려고 한 것은 당시 미국 지미 카터 대통령이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한다고 해 수도권 방위, 서울 인구 집중을 억제하려고 한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군 철수가 취소되면서 그것 자체가 백지화됐다"며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꿈을 박정희 대통령이 꾼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