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중국이 홍콩에서 보안법을 시행한 데 따른 조치로 내년 1월부터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을 갖고 있거나 과거에 보유했던 홍콩인들의 이민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의회 앞으로 보낸 성명에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
BNO 여권은 영국의 식민지 주민들에게 주어졌던 여권으로 영국 국민(British National)인데 ‘해외에서 태어났다’(Overseas)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홍콩 반환 이전인 1997년에 태어난 홍콩인들은 이 여권을 받을 자격이 있다. 현재 홍콩에는 BNO 여권을 갖고 있는 사람이 30만명이, 97년 이전에 태어나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 270만 명이다.
이에 중국 외교부가 강하게 반발하며 BNO여권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중국이 BNO 여권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홍콩인들이 본토에 입국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홍콩인들이 본토에 입국할 때 보통 BNO 서류보다는 중앙정부가 발급하는 입국허가서를 사용한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의 BNO 여권 효력 불인정이 상징적인 의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생활환경이 전혀 다른 이국땅에 정착하기로 하고 홍콩에서 짐을 싸는 데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영국이 BNO 여권 소지자나 자격자에 대해 이민 문호를 열어 놓음에 따라 홍콩인들 사이에서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