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러시아 선원 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현실화한 것으로 지역사회 내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24일 오후 1시 30분을 기준으로 러시아 어선 페트르원호(7천733t·승선원 94명)에서 작업을 한 선박 수리공 등 5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23일 러시아 선박과 관련한 첫 내국인 확진자인 선박수리공 157번 확진자(39·남) A씨의 직장동료, 러시아 선박 수리 관련업 종사자들이다.
앞서 검역당국은 페트르원호 선원 94명에 대한 전체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32명이 양성임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A씨는 지역 내 감염이 아닌 러시아 선원으로 인한 감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부산시는 보고 있다.
A씨와 밀접접촉자는 직장이 141명에 달하고, 친인척 7명, 가족 4명, 지역 접촉자는 4명으로 총 156명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156명 중 152명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5명이 양성, 나머지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나머지 4명은 곧 검사를 벌일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사상구 자택과 영도구 직장을 오갔고, 18일부터 20일부터는 북항 신선대 부두 정박한 페트로원 선박에서 작업을 벌였다.
또, 22일 오후 12시부터 20분간은 영도구에 선박수리업체인 부산조선(주)구내식당을 이용했다.
시는 A씨의 동선에 따른 모든 밀접접촉자를 파악했지만, 구내식당 이용객은 아직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게다가 이날 추가 확진된 5명의 거주지도 해운대구, 서구, 영도구 등 부산 전역에 퍼져 있고, 밀접접촉자도 꽤 많을 것으로 예상돼 지역사회 내 n차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 선박에서 작업을 벌인 내국인 확진자가 5명 추가되면서 부산지역 누적 확진자는 162명으로 늘었다.
현재 검역소에서 의뢰한 러시아 선원을 포함해 모두 70명이 부산의료원과 부산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지난 한 달 새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8척에서 모두 78명의 선원이 감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