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가 침수돼 3명이 숨졌고, 산사태와 옹벽 붕괴 등으로 5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4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23일 밤사이 내린 비로 부산에서는 모두 3명이 숨지고 5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모두 9명이 구조됐지만, 이 가운데 60대 추정 남성과 50대 남성, 30대 여성 등 3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은 높이 3.5m 지하차도에 2.5m까지 물이 들이차면서 차량에 있던 사람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잠기고, 무너지고…도심 곳곳 비 피해 속출
밤사이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모두 209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비슷한 시각 수영구 광안동의 한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주택 3채를 덮쳐 주민 8명이 긴급 대피했고, 남구 용당동의 한 레미콘회사 앞 도로에도 토사가 흘러내려 통행이 금지됐다.
기장군 기장읍 동부리에서 토사가 도로 등을 덮쳐 주민 1명이 대피했고, 해운대구 반여동에서도 토사가 빌딩 안으로 들이차 구청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10시 15분쯤 중구 영주동 배수지에서 담벼락이 무너져 주민 1명이 대피하고 차량 4대가 파손됐다.
비슷한 시각 해운대구 우동의 한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급류에 휩쓸린 2명이 구조됐다.
오후 11시 30분쯤에는 연제구 연산동의 한 요양병원 지하가 침수돼 3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부산시에서는 모두 5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동구가 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영구 8명, 남구 6명, 중구와 기장군 각 1명이었다.
◇ 선로·지하철역 침수로 열차 운행 중단
23일 오후 9시 45분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지하상가와 역사가 쏟아진 물에 침수되면서 전동차가 무정차 운행했다.
코레일은 밤사이 복구 작업을 벌여 24일 오전 6시부터 해당 구간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이 밖에도 연제구 연산동 홈플러스 인근 교차로, 센텀시티 등 도심 도로 대부분이 물에 잠겨 차량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찰은 밤사이 부산에서 모두 141대의 침수 차량을 견인 조치했다.
◇ 해운대 212mm 물폭탄…26일까지 30~80mm 더 내려
23일 오후 8시를 기해 부산에 내려진 호우경보는 24일 오전 0시 30분 해제됐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밤사이 부산지역에는 중구 대청동 표준관측소 기준 176mm의 비가 내렸다.
특히 23일 오후 9시부터 1시간 동안 기장군에 87mm, 해운대구 85.5mm의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렸다.
부산지방기상청은 24일 오전 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뒤, 정체전선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산발적으로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26일 오후 9시까지 30~80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