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산소방본부와 부산경찰에 따르면, 23일 오후 10시 18분 부산 동구 초량동 초량 제1지하차도가 침수돼 차량 여러 대가 순식간에 잠겼다.
현장으로 출동한 소방대원이 터널 안에서 모두 8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 중 60대로 추정되는 남성과 30대 여성이 각각 숨졌다.
다음날 오전 3시쯤 지하차도 배수 작업 중 침수된 차 안에서 50대 남성이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23일 오후 9시 45분쯤 기장군 기장읍 동부리 한 이면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구조됐다.
비슷한 시각 수영구 광안동에 옹벽이 무너져 주택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당시 주택에 있던 2명은 구조됐고, 인근 주민은 긴급 대피했다.
오후 11시 30분 연제구 연산동 한 요양원 지하가 침수돼 3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시간당 80mm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부산 지역 곳곳에서 차량이 침수되고, 토사가 흘러나와 도로를 덮치면서 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9시 10분 동구 초량동에서 높이 2m 담벼락이 무너져 차량 4대가 파손됐다.
오후 10시 10분쯤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지하상가와 역사도 침수돼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밤사이 연산동 홈플러스 인근 교차로, 센텀시티 등 도심 도로 대부분에서 물이 차올라 일대 운행하던 차량이 차량 운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0일 범람해 큰 피해가 났던 도심하천 동천도 이날 다시 범람해 주변 차량이 또다시 침수되기도 했다.
24일 오전 5시까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총 209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한편, 전날 오후 8시를 기해 부산지역에 발효된 호우경보는 다음날 0시 30분 해제됐다.
이 3시간여 짧은 시간에 200mm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호우경보가 발효된 시간동안 해운대 212㎜를 비롯해 기장 205㎜, 동래 192㎜, 중구 176.3㎜, 사하 173㎜, 영도 143㎜, 금정구 137㎜ 등 부산 전역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사하구의 경우는 시간당 86㎜의 장대비가 단시간에 쏟아졌고, 해운대 84.5㎜, 중구 81.6㎜, 남구 78.5㎜, 북항 69㎜ 등 기록적인 시간당 강우량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