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회사원 우모(34) 씨는 지난해 10월 10일 필리핀으로 원정 토익 시험을 보러 갔다. 법학전문대학원, 즉 로스쿨 시험용 토익성적표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토익 성적을 속성으로 올려주겠다''''는 모 토익알선업체의 광고에 기대를 걸고 3백만 원을 낸 우 씨는 이틀 만에 300점이 오른 토익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다. 우 씨의 토익성적은 650점에서 950점으로 껑충 뛰었다.
우 씨는 위조된 토익성적표를 로스쿨 시험에 제출했지만 그 행각은 금세 탄로 나고 말았다. 토익위원회에서 위조된 토익성적표가 발각됐기 때문이다.
토익위원회는 필리핀 토익시험 성적표의 양식이 우 씨가 시험을 치른 시기의 것이 아닌 옛날 양식이라는 점을 이상하게 여기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우 씨처럼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필리핀 원정 시험을 통해 위조된 토익 성적표를 로스쿨과 카투사 시험, 공기업 승진 시험에 제출했다 발각된 응시자는 13명에 달한다.
경찰은 ''''부정 시험 응시자가 2백만 원 상당을 내면 토익시험 700점 대, 3백만 원 상당을 내면 900점 대로 가격에 따라 위조된 성적이 달랐다''''고 밝혔다.
실제 200-300점대의 토익성적이 750-950점대로 부풀려지기도 했다.
경찰은 "국내 응시의 경우 응시기회가 한 달에 한 번이지만 필리핀은 한 달에 48차례 시험을 볼 수 있고 원하는 대로 점수를 줄 수 있다는 광고에 혹해 응시자들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필리핀 토익 시험에서 응시자들끼리 조를 짜 커닝을 하는 등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불법 응시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어떤 부정행위 방법이 있었는 지, 토익성적표가 어떻게 위조됐는 지 등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서울지역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처럼 토익 성적을 속성으로 올려주겠다며 해외 원정 토익 시험을 알선한 뒤 토익성적을 위조한 혐의로 모 토익 알선업체 실장 김모(37) 씨를 구속하고, 토익응시자 우 씨 등 14명과 알선업체 대표 권모(34)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나머지 불법 토익응시자 등 11명을 추가 검거해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