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말 바꾸기 없었다…언론·정치권의 의도적 왜곡"

"'말 바꾸기' 아닌 '원칙의 확인'…왜곡과 정략적 비난 멈춰야"
이재명, '무공천론'과 함께 '석고사죄론'도 일관되게 주장
이재명 "답변회피는 중요한 정치기술이지만, 대국민 기망"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서울·부산시장 공천문제와 관련해 '이 지사가 말을 바꿨다'는 일부 언론과 정치권의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말 바꾸기' 아닌 '원칙의 확인'…왜곡과 정략적 비난 멈춰야"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의 서울-부산시장 공천 발언, '말 바꾸기'가 아닌 '원칙의 확인'이다"면서 "왜곡된 주장과 정략적 비난을 당장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는 명백히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면서 "이 지사를 공격하려는 의도적 주장이거나, 또는 당시 발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았거나 문맥을 무시하고 일부 발언만 인용하며 비난하는 의도적 왜곡"이라고 규정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언론과 정치권의 '말 바꾸기'라는 보도와 비판을 '언어도단', '비판을 위한 비판', '비난을 위한 비난' 등 원색적인 표현을 빌어 맹비난했다.

이처럼 격한 반응의 이면에는 '정치적으로 불가피할 경우,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후보를 낼 수 있다'는 이 지사의 입장이 의도적으로 무시된 채 '말 바꾸기'로 왜곡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깔려있다.

◇ 이재명, '무공천론'과 함께 '석고사죄론'도 일관되게 주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재명 지사는 지난 20일과 22일 서울·부산시장 공천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20일에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사꾼도 신뢰가 중요하다. 저는 정말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기본적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로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 이게. 정치적으로. 그러면 저는 당이 국민에게 석고대죄하고 그 다음에나 겨우 규정 바꾸고 그건 당연히 내부적으로 당연한 일이고 규정 바꿔준다고 될 일은 아니고 국민한테 석고대죄하는 정도의 사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그러나 '석고대죄 발언'은 빠진 채 '무공천론'만 부각되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이틀 뒤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한번 입장을 밝혔다.

그는 먼저 "국민에게 한 약속, 더구나 집권여당이 당규로 명시하여 한 약속은 당연히 지켜야 한다"며 CBS노컷뉴스 인터뷰 때 밝힌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원칙을 지키는 것이, 청산되어 마땅한 적폐세력의 어부지리를 허용함으로써 서울시정을 후퇴시키고 적폐귀환 허용의 결과를 초래한다면, 현실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면서 "다만 이 경우에 약속을 어길 수밖에 없는 사정을 국민들께 석고대죄하는 자세로 설명드리고 사죄하며 당원의 총의로 규정을 개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답변회피는 중요한 정치기술이지만, 대국민 기망"

두 차례의 입장을 정리하면, 이 지사는 "원칙적으로 무공천이 맞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공천이 불가피할 땐 석고대죄하고 당원 총의를 모아 후보를 낼 수 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다만, CBS노컷뉴스 인터뷰 때는 '원칙'에 방점을 두고 발언을 이어 나간 반면, 페이스북에서는 '현실과 실리'를 보다 강조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을 이 지사의 '인터뷰 스타일'과 관련해 해석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 지사는 지금까지 언론의 질문에 대해 '정치인으로서의 신뢰'를 중시하며 가급적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왔다.

그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내심의 의견'에 대한 (언론의) 질문을 받았을 때 취할 태도는 답변회피, 거짓말, 사실대로 답변 세가지이다"라며 "거짓말은 할 수 없고, 답변회피는 정치기술로 매우 중요하지만 이 역시 대국민 기망일 수 있어 사실대로 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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