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베츠, 13년 4699억원 '대박'…연장 규모는 트라웃 넘었다

무키 베츠 (사진=연합뉴스)

LA 다저스가 지난 2월 자유계약선수(FA) 권리 획득을 앞둔 메이저리그 정상급 외야수 무키 베츠를 영입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과연 그를 장기적으로 팀에 안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적잖았다.

무키 베츠는 원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제안한 약 3억 달러의 연장 계약을 거부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베츠를 데려오기 위해 알렉스 버두고를 포함해 다수의 유망주를 내줬지만 자칫 잘못하면 1년 짜리 '임대'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을 때 우리는 2020년 이상의 계획을 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세상이 바뀌었지만 그것만큼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지난 3월부터 베츠와 연장 계약 협상을 벌였고 23일(한국시간) 마침내 계약에 성공했다.

ESPN에 따르면 연장 계약 규모는 12년 3억6500만 달러(약 4376억원)에 이른다.

무키 베츠가 올해 받는 연봉 2700만 달러를 포함하면 다저스는 그에게 총 계약기간 13년, 연봉 총액 3억9200만 달러(약 4699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안겨준 것이다.

기존 계약과 연장 계약을 모두 포함한 최종 계약 기준으로는 메이저리그 역대 2위 기록이다.

LA 에인절스의 간판 스타 마이크 트라웃은 지난 2019년 계약 기간 12년, 총액 4억2650만 달러(약 5112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4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연장 계약의 규모만 놓고 보면 3억6500만 달러의 대박을 터뜨린 무키 베츠가 마이크 트라웃을 뛰어넘었다.

당시 트라웃은 2019년과 2020년 계약이 보장돼 있었다. 연장 계약은 10년 총액 3억6000만 달러(약 4314억원)의 조건으로 체결됐다. 2019년과 2020년 계약을 포함했을 때 4억 달러를 넘기는 규모다.

다저스는 그만큼 무키 베츠의 능력과 지속 가능성을 높게 봤다. 다저스는 1992년생인 무키 베츠에게 그가 한국 나이로 마흔 살이 되는 2032년까지 계약을 보장했다.

무키 베츠는 정교한 타격과 파워, 수비 능력을 두루 갖춘 외야수다. 2018시즌 타율 0.346, 32홈런, 129득점, 80타점, 30도루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다.

지난 4시즌 연속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선정됐고 4년 연속 골드글러브, 세 차례 실버슬러거 수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공수겸장이다.

메이저리그 6시즌동안 기록한 통산 성적은 타율 0.301, 139홈런, 613득점, 470타점, 126도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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