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1일 장윤정 선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장 선수는 숨진 최숙현 선수를 때리고 욕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이날 조사에서는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장윤정 선수는 자신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는 주장도 했다.
지난 5일 경주시체육회에 제출한 A4 용지 3장 분량의 자필 진술서에는 "구속된 운동처방사 안씨가 선수를 이간질하면서 어린 선수들에게는 '두 달 안에 장윤정을 밟게 해준다'고 접근했고 나에게는 '후배들이 싸가지 없다'며 사이를 안 좋게 만들었다"고 적었다.
이어 "지난해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 최 선수가 폭행을 녹음한 것을 뒤늦게 눈치 채고 자신에게 덮어씌우려 했다"며 "두 얼굴을 가진 안씨에게 속은 내가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경주시청 전·현직 선수 10여 명으로부터 장씨의 가혹행위에 대한 여러 진술을 확보한 만큼 혐의 입증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13일 팀닥터로 불린 안주현에 이어, 21일에는 김규봉 전 감독마저 구속되면서 장 선수도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장 선수를 추가 소환해 조사한 뒤 수사상황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