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다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소달구지 방북'을 언급하고 임종석 대통령 특보는 '남북 도시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등 당·정·청의 86그룹이 '창의적 해법'을 내걸고 남북관계의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그는 "예를 들면 금강산과 백두산의 물, 대동강의 술을 우리의 쌀이나 약품으로 현물 교환하는 작은 교역이 시작되면 향후 상황과 조건이 개선될 경우 더 큰 교역의 영역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 통칭해서 인도적 교류 영역에 관해서는 한미워킹그룹에 이야기 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판단해서 정치적으로 추진해도 된다"고 밝혀 대북정책의 자율성 강화를 시사했다.
이는 1998년 세계적 화제가 됐던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을 연상케 하는 것으로 실행 여부를 떠나 여론의 관심을 끌만한 아이디어다.
그는 "사실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후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과감하게 실천했어야 됐는데, 하노이 회담이 성공하기를 기대하면서 거기에 모든 것을 걸고 미국을 자극하지 말자, 이런 논리로 오히려 더 조심하면서 남북관계 진전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만시지탄"이라고 했다.
임 특보가 이사장으로 있는 남북경제협력문화협력재단은 일단 남측 희망 도시부터 준비를 한 뒤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북측과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이인영 후보자와 송영길 위원장, 임종석 특보는 1980년대 학생운동의 핵심 인사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활동 등을 통해 민주화와 통일 운동을 주도했고 정치권 입성 후에도 일관된 궤적을 그려왔다.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미국 독립기념일 DVD 언급에서 보듯 북한은 적어도 당분간은 대미관계에 총력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지난 14일 이인영 후보자와 임종석 특보를 거명하며 새 외교안보진용에 대한 기대감을 우회적이나마 표명한 것은 관계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주목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