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 시티와 털사를 잇는 고속도로의 한 휴게소에서 피해자 폴 에이크먼이 흉기에 찔려 숨진채 발견됐다.
사건 현장을 본 사람도, 결정적인 증거도 찾지 못했다. 단지 오클라호마주 수사국은 용의자가 피우다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담배꽁초를 당시 사건 현장에서 수거했을 뿐이다.
꽁초에서 DNA를 채취했으나 이 DNA와 일치하는 용의자를 찾지 못했고, 결국 '고속도로 휴게소 살인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먼지가 풀풀 나는 장기미제사건(cold case)은 엉뚱한 곳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오클라호마 수사국 요원들은 오클라호마주 한 교도소에서 성폭행 범죄로 수감중인 얼 윌슨(55)의 유전자가 미 연방수사국(FBI)의 DNA 데이터베이스에 보관된 담배꽁초 유전자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지난해 확인했다.
윌슨의 지문을 살인사건 현장에서 확보한 지문과 대조하자 정확히 일치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검찰은 고속도로 휴게소 살인사건의 범인인 얼 윌슨을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마이크 헌터 주 법무장관은 "DNA 기술의 발전 덕분에 수사당국은 장기 미제사건도 다시 조사할 수 있게 됐다"며 "30년이 넘은 미제사건이라고 해도 범인은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오클라호마주 수사국장인 리키 애덤스는 "35년 동안 폴 에이크먼의 가족들은 살인자가 누구인지도 모른채 고통받았다"며 "35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폴을 잊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