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법원은 21일 오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채정선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 감독이 증거 인멸 및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고(故) 최숙현 선수를 비롯한 경주시청 전·현직 선수들을 폭행하고 욕설을 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선수들에게 항공비 명목으로 1인당 200만∼300만 원씩 받는 등 금품을 가로챈 의혹도 받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2일 김 감독 집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16일에는 김 감독을 소환해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숨진 최 선수 외에도 경주시청 전·현직 선수 10여 명에게 김 전 감독과 주장 장윤정 선수 등으로부터 폭행 등의 피해를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피의자는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에 이어 두명으로 늘었다.
핵심 가해자 2명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경찰은 팀내 실세이자 핵심 가해자로 지목된 장윤정 선수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마무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회는 22일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한 각종 의혹과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