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제로페이 기반의 지역사랑상품권 할인율을 10%로 높이고, 매출액의 2~5%를 돌려주는 등 다양한 혜택 도입도 한몫했다.
20일 경상남도에 따르면, 도내 제로페이 가맹점은 비대면 소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3월 이후 크게 늘고 있다.
6월 말 기준 8만 503곳으로, 지난해 말 3만 6576곳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도내 소상공인 점포 23만 곳의 34%를 넘는 수치다. 특히 결제수수료 0%에 해당하는 연 매출 8억 원 이하 가맹점이 7만 6806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맹점 증가와 더불어 결제 금액도 크게 늘었다. 도내 제로페이 결제금액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 115억 원이나 결제됐다. 지난해 한 해 결제금액 111억 원을 초과한 규모다. 5월에는 175억 원, 6월에는 197억 원이 결제되면서 지난 10일 기준 누적 결제액은 829억 원에 달한다.
결제 건수도 지난해 하루 평균 818건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1월 2185건, 3월 3954건으로 늘기 시작하면서 6월에는 하루 평균 1만 1793건이 결제됐다.
제로페이 사용이 늘면서 소비자와 가맹점 반응도 좋다. 손님 유치를 위해 제로페이 결제 환영 안내문을 붙이며 적극 홍보하는 가맹점이 늘고, 업종별 카페나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가맹점 결제수수료 절감 사례, 소비자 혜택정보, 사용 후기 등을 올리며 공유하고 있다.
이 같은 제로페이의 성장은 도와 시군의 지역사랑상품권의 할인율을 높여 확대 발행하고,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고 도는 평가했다.
도는 올해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을 467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 지난 1월 1차로 2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상품권은 할인율을 10%로 높이면서 5월 초에 모두 소진됐다. 2차로 발행한 65억 원은 5월 말에, 3차 발행 202억 원은 발행 한 달 만에 모두 소진됐다.
도는 다가올 추석 명절 특수 등을 고려해 추가 예산을 편성해 4차 발행 계획을 수립 중이다.
도는 지난 4월부터 소비자는 제로페이 결제금액의 5%를 환급받고, 가맹점은 매출액의 2~5%를 월 최대 30만 원까지 지원받는 '제로페이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예산 소진으로 소비자 환급은 지난 5월에 이미 종료됐다. 가맹점 매출액 지원은 9월까지 진행한다.
창원시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소상공인 경영안정비 지원사업'을 추진해 가맹을 적극 유도했으며, 김해·고성·남해·하동 등 4개 시군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제로페이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월 경남도가 도입한 '기업제로페이'도 광역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모든 시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업무추진비나 일반 공금 등을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어 지역 골목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도는 제로페이 상품권 발행 확대와 함께 제로페이 혜택 홍보, 결제인프라 확충으로 제로페이가 보편적인 소비 형태로 자리 잡도록 할 방침이다.
경남도 김기영 일자리경제국장은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가 상생하는 제로페이의 성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도내 소상공인에게 작게나마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로페이 상품권으로 결제하면 할인 구매는 물론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가맹점은 결제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