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 아동학대 생존자 "나마저 입 다물면…"

'그알' 22년간 벌어진 아동학대 사건 분석…생존자들 만나

사진=SBS 제공
18일(토)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과거 아동학대 사건 분석과 생존자 증언을 통해 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

아동학대는 파악하기조차 힘든 대표적인 '암수범죄'다. 사건 대부분이 집안에서 은밀하게 벌어지는 특성 탓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비대면 수업으로 아동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범죄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과거 20여 년 전 아동학대 사건부터 다시 한번 들여다보기로 했다"며 "언론이 주목한 이후 이 사건들은 어떤 결말이 났고 피해자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 아동학대 사례들의 후일담 취재를 통해 우리가 놓친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아동학대 사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다시 생각해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이 분석한 아동학대 사건은 1998년 군포 남매 학대사건, 보험금을 노리고 아들의 손가락을 자른 사건, 그리고 2014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칠곡 계모 학대사건 등이다.

언론에 소개된 적조차 없는 아동학대 사건 피해자들은 스스로를 '생존자'라 부른다.

"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언젠가는 해야 할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아동학대 피해자인 나마저 입을 다물어 버리면 세상에 있는 모든 아동학대는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겠구나…." - 과거 아동학대 피해자

피해 아동의 극적인 구조와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그리고 정부의 종합대책…. 사람들이 주목하는 아동학대 사건들 이야기는 보통 여기서 끝이 난다. 그러나 어른이 된 피해자들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었다.

제작진은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밟아온 길에서 지금도 수없이 반복되고 있는 이 비극을 멈출 방법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면서 사건 이후 자신들의 삶에 대해 들려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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